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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넌 괜찮은 줄 알았어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넌 괜찮은 줄 알았어 / 윤지연 글, 김현주 그림. - 별똥별, 2016.

ISBN 978-89-6383-508-2 74800

o 분야

인성 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저

o 상황별추천

참다운 양보가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싶은 엄마

양보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갈 초등생

 

 

이연순(수원 반달어린이도서관)

 

 

착하다는 말이 칭찬의 말이기는 하나 어느면으로는 부담스러운 말이기도 하다. 말을 잘 듣거나 양보를 잘한다는 뜻인 반면 바보같다거나 쉬어보인다는 욕으로 들리기도 한다. 나 또한 이 착하다는 말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며 더 이상은 그런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오랜 세월을 보냈던 기억이 있던터라 책의 주인공 희원이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희원이는 아이스크림을 쏟은 친구에게 자기 것을 같이 먹자고 하고, 사탕을 떨어뜨린 친구를 위해 자신의 막대사탕을 내주기도 하며, 빈 그네를 동시에 잡은 친구에게도 그네를 양보한다. 둘째 딸인 자신이 뽀뽀하기로 되어 있는 날에 자신을 밀치고 먼저 엄마에게로 가는 언니를 우두커니 바라보며, 자신의 양보로 행복해하는 주위사람들의 모습이 좋기도 하고, ‘착하다는 말이 듣기에도 좋았지만 왠지 슬퍼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날 엄마에게 선물 받은 화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던 희원이는 친구들이 다가와 화분의 꽃을 따가고, 마지막 남은 꽃도 달라는 요구 앞에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안돼!’를 외친다. 자신의 흥분된 행동에 가슴은 뛰고, 친구들이 화낼까 불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가슴이 후련해지고 자신이 늘 양보만 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친구들에게 알리는 기회를 맞는다.

 

흔히 부모들이 아이에게 착하게 살아라’,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 ‘배려하는 아이가 되어라고 말하며 훈육한다는 것이 얼마나 막연하고 무모하기까지 한지, 자칫 자신은 없고 남만 생각하게 되는 혼란과 실수를 부추기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양보는 좋은 것이지만 나도 행복하고 기쁜 양보를 해야 하며, 내게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고, 꼭 양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양보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인성 그림책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실은 자녀가 자칫 착한아이 증후군으로 성장하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표현할 줄 아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도록 돕는 부모를 위한 마음 들여다보기지침도 참고할만하다.

 

아이들이 마주치게 될 무수한 마찰과 갈등속에서 자신을 지키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양보를 배울 수 있는 구체적이고 밝은 이야기, 엄마와 초등저학년 아이들이 함께 읽는다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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