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들의 책 이야기

내 동무 리구철!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내 동무 리구철! / 박영옥. - 쉼어린이. 2016.

ISBN9791187580003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중학년

 

 

 

박지원(안성시립 공도도서관)

 

 

올해는 분단 72주년이 되는 년도이다. 분단 이후 수많은 시간이 지났고 강산이 바뀐다는 10년 또한 7번이 지나갔다. 한 사람이 아이에서 노인이 되기까지의 긴 시간이며 실감조차 나지 않는 세월이다.

우리는 그동안 길고 긴 이별을 해왔고 지금 또한 그러하다. 사람들은 아직도 이산가족의 슬픔을 느끼며 서로를 그리워하고 아파한다.

이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지만 통일은 쉬운 것이 아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 이별과 함께 살아가는지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분단과 이산가족들의 아픔 또한 통일로써 해결되어 없어졌으면 한다.

 

서울에 사는 홍시기가 멀고 먼 개성까지 멀미를 이겨내면서까지 생떼를 쓰지 않고 얌전히 따라오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구철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방학이면 고모 할머니 댁으로 향하는 홍시기는 멀미가 심해서 구불구불한 산 고개를 넘고 논과 밭을 지나야 해서 어지럽고 속이 울렁이게 하는 먼 개성까지 오는 길이 힘들었다.

또 그곳에서 하룻밤이라도 자야 하는 날이라면 냄새나고 오물이 가득 찬 화장실은 더더욱 싫어했다.

그렇게 힘든 일투성이인 고모 할머니 댁이라도 홍시기가 언제나 별말 없이 따라오는 이유는 바로 구철이 때문이었다.

개성에 사는 구철이는 언제나 홍시기가 고모 할머니 댁에 가는 날이면 홍시기와 재밌게 놀았다.

홍시기의 서울 친구들과는 조금 달랐지만 홍시기와는 친하게 지냈고 둘만의 아지트도 있었다. 하지만 아지트에서의 놀이 도중 홍시기와 구철이는 작은 다툼을 하게 되고 제대로 된 화해도 하지 못한 채 홍시기는 집으로 돌아가고 만다.

그리고 추석이 되고 다시 향하게 된 개성을 가는 길에 통일되지 않았다면 구철이를 영원히 보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 또한 하게 되고 괜스레 이상한 마음이 들어 구철이를 서둘러 찾는다.

 

있어야 할 곳에 보이지 않는 구철이는 당황하지만, 곧 찾은 구철이 덕에 둘은 화해하고 다시 화목한 사이가 된다.

 

 

이 책은 아직도 통일이 되지 않은 우리나라 한국이 통일이 됐다면, 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 상상 또한 참신하며 서울과 개성에 사는 아이들이라는 완전히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아이들이 통일이 됐다면 만날지도 모르고 아주 절친한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책 안에서의 구철이와 홍시기는 친한 친구가 되며 서로 조금은 놀이 방법이 다르지만, 각자에게 맞추어가며 함께 어울린다.

책에 나오는 내용 또한 우리가 실제로 통일이 됐다면 지금쯤 이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며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이 하여금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우리는 72주년이 되도록 통일은커녕 관계완화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통일에 힘쓰고 있으며 계속하여 더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우리는 통일을 하여 정말 이 책의 내용같이 기차로 서울에서 개성까지 갈 수 있게 되며, 개성에 있는 친구도 사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