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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조랑말과 나 / 홍그림 글 · 그림. - 이야기꽃, 2016.

44p. : 삽화 ; 23 x 21 cm.

ISBN 978-89-98751-17-3 77810 : 12,0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도서관 소장정보

평택시립도서관 (813.8 919)

o 추천대상

유아 ~ 초등 저

o 상황별추천

용기가 필요한 아이에게

 

유현미 (평택시립도서관)

 

 

표지 가득 미소 띤 아이와 조랑말의 얼굴이 귀엽습니다. 한 장을 넘기면 아이와 조랑말이 함께 책을 읽고 한 이불아래 잠드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동글동글 행복해 보이는 아이와 조랑말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절로 미소 짓게 합니다.

 

햇살 좋은 어느 날 아이와 조랑말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새와 구름도 아이의 발걸음도 경쾌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여행길에도 맑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느닷없이 이상한 녀석이 나타나 조랑말을 향해 빵!하고 총을 쏘아댑니다. 조랑말은 산산이 부서지고 아이는 깜짝 놀랍니다. 하지만 용감한 아이는 곧바로 정신을 수습하고 망가진 조랑말을 주워 모아 꿰메어 줍니다. 그리고는 다시 방긋 웃는 얼굴로 조랑말과 함께 길을 떠납니다. 떠나는 아이와 조랑말 뒤에서 망연자실 쳐다보고 있는 이상한 놈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여행길 곳곳에서 출몰하는 이상한 놈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호시탐탐 조랑말을 망가뜨리기 일쑤입니다.

 

밤이라고 절대 고난이 멈추란 법이 없지요. 하지만 아이와 조랑말은 어떤 고난이 이어져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 툴툴털고 여행을 떠납니다. 그 이상한 놈들도 만만치 않아서 우주 끝까지라도 쫓아올 기세입니다. 바닷 속 여행을 즐길라치면 악어로 출몰하고 우주인으로 분해 광선을 쏘아대는가 하면 해골바가지로 변신해 쉬리릭’ ~ 내 조랑말을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이상한 놈들(어쩌면 삶의 고비들)은 신출기몰 변화무쌍하게 나를 겁주고 내 조랑말을 망가뜨립니다. 그 때마다 아이는 어김없이 일어나 조랑말을 꿰메고는 다시 방긋 웃으며 길을 떠납니다. 비록 상처투성이지만 아이와 조랑말은 두 주먹 불끈 쥐고 보무도 당당하게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아이가 호기롭게 외칩니다.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와 내 조랑말은.”

조랑말은 아이의 분신일 수도, 친구일 수도 혹은 아이가 꿈꾸는 그 무엇일 수도 있겠지요. 어쨌건 조랑말과 함께라면 아이는 뚜벅뚜벅 여행을 계속할 것이고 햇볕과 바람으로 더욱 단단해 질 것입니다.

살다보면 우리네 삶에도 언제나 좋은 봄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느닷없이 이상한 녀석이 나타나 훅을 날리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쳐 까마득히 절망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겨우 마음을 추슬러 보지만 이상한 놈은 복병처럼 나타나 우리를 만신창이로 만들곤 합니다.

하지만 이 작은 아이도 이렇게 씩씩한걸요. 우리도 못할 것 없지요 !

 

아이와 조랑말이 어떤 고난도 이겨내고 씩씩하게 여행을 끝마칠 것이라는 믿음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삶에도 자양분으로 자라날 것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