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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불만이 있어요!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불만이 있어요 / 요시타케 신스케 글 그림 . 봄나무. 2016.

ISBN 9791156130796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일반성인

o 상황별추천

어린 자녀를 키우는 성인

 

 

 

 

이민혜(양평군립도서관)

 

 

 

 표지에 팔짱을 낀 자세로 잔뜩 불만에 차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와 불만이 있어요라는 이책의 제목을 통해서도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하지만 아이는 뭐든지 제멋대로 하는 어른들의 행동들에 잔뜩 화가 나 있는 상태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가 어렸을적 누구나 한번쯤은 부모님께 혹은 선생님께 나아가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 품었던 경험이 있다.

  왜 어른들은 밤늦도록 안자면서 아이들한테만 일찍자라 하는가라든지 왜 아이들은 잠자기전에 과자를 먹으면 안되는가라든지 동생이 잘못했는데도 왜 나만 혼내는가등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이뤄진 사회화를 통해 우리들에겐 어느정도 해결이 된 질문들이지만, 주인공인 어린이의 시각으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것들로 가득하다.

삽화 특유의 익살스럽지만 사랑스러운 그림체를 통해서도 직감할 수 있겠지만 아이의 의구심들에 대한 아빠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은 상상 이상이다. 현재 우리가 통상적으로 해줄 수 있는 따분한 조언 방식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식사를 위한 접시에 아이 앞에는 소시지를 하나만 아빠 앞에는 두개를 놓아두자 아이는 아무리 어른이라고 해도 소시지를 두개씩이나 먹어도 돼요?”라고 질문하자 아빠는 어른안에는 아이가 들어 있는데 어른인 아빠하고 아이인 아빠가 소시지를 하나씩 나눠 먹느라고 그래.”라며 아이를 이해시킨다.

  특히 여기에 배치된 삽화는 익살의 절정으로 소시지를 먹으려는 어른아빠의 거대한 뱃속에 아기아빠가 동일한 자세로 소시지를 먹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아빠의 기발하고 앙증맞은 답변과 적절한 삽화에 배치가 어우러져 미소 지어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어지는 아이의 의구심들에 대해서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능청스러운 답변들로 귀엽게 아이의 불만에 대한 답변을 포장한다.

  하지만 아이의 빗발치는 불만폭탄 세례에 가만히 있을 아빠도 아니다. 이어지는 아빠의 불만공격도 만만치 않다. 아빠은 불만은 쉬는날에는 꼭두새벽같이 일어나 아빠를 흔들어 깨우면서 왜 학교 가는 날에는 몇 번을 깨워도 안 일어나니?”라는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불만을 토로한다. 이에 갑자기는 그동안 쌓아두었던 스트레스를 풀듯 불만을 쏘아 붙이던 아이는 어디 갔냐는 듯 급 심청이모드로 돌변한다. “학교가는 날 아침에만 꿈속에 나타나는 신령님이 있는데 늘 똑같은 소원을 비느라 잠을깨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의 진심이 담긴 뼈가있는 소원에 아빠의 역공격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면서 이 책은 대단원의 끝을 맺게된다.

  우리는 성인이 되면서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비춰질지 생각해보지 않게된다. 아이와 나와의 관계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아이와 좀더 정서적 유대감을 쌓고 싶은 이들은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공유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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