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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나무도장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나무도장 / 권윤덕. 꿈교출판사. 2016.

ISBN9791185928081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 고학년

 

 

 

 

박지원(안성시립공도도서관)

 

 

민주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로 인해 아직도 우리는 한 민족이 남과 북으로 갈라지는 뼈아픈 일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5.18 민주화 사건이나 6월 민주항쟁 같은 사건들이 우리가 그간 해 온 노력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재 이런 아픈 사건들은 역사 속으로 잊혀져 가고 있다.

 

시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 민주화라는 공통된 이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그 사건들이. 우리는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들어준 그들의 희생을 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여기, 그렇게 민주화를 시키겠다는 명분하에 벌어진 참혹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건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주도 하에 벌어진 일, 제주 4.3 사건에 대해 쓰여진 책을 오늘 소개해 볼까 한다. 이 책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제주 4.3 사건에 대해 앞에 짤막하게 소개한다.

 

짤막한 문구와 풍부한 그림은 보는 이를 궁금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책의 시작은 평화롭다. 주인공 시리는 제사 준비 때문에 어머니를 따라 길을 나선다. 어머니는 반들반들 손때가 묻은 나무 도장을 주머니에 넣고 나서는데, 이 책에서 나무도장은 상징적인 의미라고 생각한다.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시리가 어머니에겐 비밀이 많다.’ 고 하는데 이는 복선이다.

어머니가 비밀을 곧 풀어줄 것이라는. 어머니가 향한 곳은 산자락 우거진 검불 아래의 작은 동굴 구멍이었다. 그렇게 시리는 어머니와 함께 동굴 구멍 안으로 들어간다. 어머니는 동굴 깊숙이 깨진 그릇들이 있는 곳으로 향한 뒤, 시리 손을 잡고 가만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그 때부터의 이야기. 해방되고 일본군이 물러난 자리에 미군이 들어오고, 총소리가 난 뒤로는 육지 경찰이 들어오고, 서북 청년단이라는 단체가 몰려오고, 무자년 난리 이후로 육지 군인들까지 들어왔다며 운을 뗐다.

 

가을걷이가 끝난 어느 날, 군인들로부터 빨갱이 가족이라는 칭호를 뒤집어 쓴 채 한 가족이 타죽거나, 총에 맞아 죽은 것을 시작으로 군인들은 보이는 족족 빨갱이라며 죽어버렸다. 숨어 지낸 사람들도 모두 빨갱이 취급하고, 밤에는 산사람들이 내려와 경찰의 앞잡이라며 먹을 것을 앗아가고 사람들을 죽창으로 찌르는 등 험악한 짓을 일삼았다. 또 어느 날은 군인들이 사람들을 학교 운동장으로 모아서는 빨갱이라고 잡아가 버렸다. 어머니는 외삼촌이 경찰이라서 살아남았지만. 외삼촌 같은 경찰과 군인들은 길잡이를 내세워 한라산을 샅샅이 뒤지며 사람들을 죽이러 다녔다. 그리고 또 어느 날, 경찰과 군인들은 작은 동굴을 찾아내었는데 동굴 깊숙한 곳에서 잡은 한 노인을 인질 삼아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을 알아낸다. 결국 그 동굴 안에서 잡아 나온 사람들을 전부 발담 앞에 세워 총으로 쏴 죽여 버린다.

그리고 날이 어둑해졌을 때, 외삼촌과 어머니는 아무도 모르게 그 밭으로 가서는 주인공인 시리를 데려온다. 시리가 가지고 있던 나무도장의 주인은 죽어버렸고. 이야기를 전부 들은 시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제삿날 준비를 위해 다시 서둘러 동굴 밖으로 나간다. 이 이야기는 슬프고도 암울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가 잘 모르는 제주 4.3 사건을 잘 묘사해놓았다. 물론 역사를 잘 모르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에는 어려운 단어에 대한 풀이와 전체적인 정리가 맨 뒤쪽에 나와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지식을 얻어갈 수 있다.

그리고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며 이런 끔찍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감각적인 그림으로 아이들의 이해를 한층 돕는다. , 담담하게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엄마와 시리의 모습은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역사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