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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얼굴 시장

얼굴 시장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얼굴 시장 / 임지형. - 꿈꾸는 초승달. 2016. ISBN9788967495916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저

o 상황별추천

 

 

 

박지원(안성시립 공도도서관)

 

 

외모지상주의, 얼굴이 예쁜 것은 예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있겠지만 요즈음 큰 사회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이다. 사람의 생긴 걸로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고 외모가 평균 이하라고 느껴질 때 만만하게 대하고 그 사람을 어딘가 하자가 있는 사람처럼 대한다.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성형 인구가 존재하는 것 또한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외모로의 차별이 너무나 심해서. 모두들 다같이 예쁜 것만을 추구하며 그 조건에서 비껴가는 것은 못생긴 것이라고 비난하기 마련이다.

 

여기, 그런 외모지상주의가 담겨진 책이 하나 있다. 이 책은 쌍커플 수술을 한 친구를 부러워하는 하연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좋아하는 남자애가 쌍커플한 친구를 보고 예쁘다고 하자, 그런 친구가 부러웠던 하연이는 물풀로 쌍커플을 만들어 학교를 가게 된다. 그러나 물풀로 쌍커플을 만든 나머지 눈 위에는 세수를 안 한 것과도 같이 하얀 풀이 자리잡았고, 눈이 팅팅 부어 있었다.

하연이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쌍커풀 수술을 하게 해달라고 이야기하지만 하연이네 엄마는 단호히 거절한다. 그에 울적해진 하연이가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거울이 하연이를 자신이 원하는 얼굴로 만들 수 있는 '얼굴 시장'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어 '얼굴 시장'에 간 하연이의 이야기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얼굴 시장을 향해 오니 가장 완벽한 얼굴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페이스 리더가 하연이를 안내했다. 얼굴 시장 안에는 아름다운 눈과 코, 입 등 이 존재했는데, 하연이는 여러가지 마음에 드는 눈과 코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방에서 눈을 바꾸어 보다가 얼굴을 바꾸다가 눈, , 입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섞인 여자를 보았다. 무서웠던 하연이는 얼굴 시장 밖으로 나왔는데, 그곳에서 본 페이스 리더가 이번에 바꾼 얼굴 안에 있는 눈은 바로 자신의 눈이었다. 하연이가 왜 자신의 눈을 가져가느냐고 이야기해 보았지만 페이스 리더는 시치미를 똑 떼기 바빴다. 그러자 하연이는 질려버린 채 다시 원래의 얼굴로 돌아옴으로써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 책의 장점으로는 우선, 독특한 이야기를 꼽을 수 있다. 각자 마음에 드는 부위를 '얼굴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독특한 이야기 안에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아이인 하연이가 등장해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했다.

, 하연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담아내 좋았다. 삽입된 그림들 또한 좋았는데, 그려진 그림들 가운데 페이스 리더의 얼굴은 모두들 완벽하다고 했지만 가공되고 어딘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은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한 게 특히나 인상깊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모두 완벽한 얼굴이 되기 위해 물방울 안에 들어가 고통을 참는 장면이다. 페이스리더가 "예뻐지기 위해서 이정도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라고 했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 얼굴을 바꾸는 부작용으로 눈, , 입이 완전히 뒤섞여진 여자 또한 기억에 남는다. 그 여자를 보면서 성형 부작용으로 힘겨워 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는 이 책을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여자 아이들.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외모에 관심이 많아서 화장을 한다든지 하는 아이들이 많다. 화장도 근본적으로는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기에 행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외모에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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