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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달님의 산책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달님의 산책 / 김삼현 글. 그림

- 푸른숲주니어. 2016

ISBN 978-89-7184-903-3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3~ 유아 7

o 상황별추천

잠이 안 올 때

 

 

 

 

유향숙 (성남시판교도서관)

 

 

 

서정적이면서도 시적인 표현이 멋진 책이다.

시작부터 시적이라고 생각했다.

강가를 살금살금 지나가는데 달님 얼굴이 강물에 비쳐 보였어요

, 깜짝이야!”

달님은 깜짝 놀라서 또 반짝 반짝 빛났어요

팔딱이는 개구리와 연잎들, 연못가의 잡초들과 듬성듬성 나무들과 크고 둥글며 하얀 아이얼굴을 한 달님과 푸르스름한 밤의 빛을 잘 표현해 주었다.

달님의 산책은 밤이 다가도록 이어질 것 같다.

어린 오리들이 엄마 오리를 따라 잘 집으로 들어가도록 앞길을 밝혀주고, 잃어버린 아기토끼를 엄마토끼가 찾아보기 쉽게 밝혀주어 만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밤이 깊어 모두들 집에 들어가고 심심해진 달님은 밤이 즐거운 고양이들이 마실을 나와 달님에게 벗을 해주고 있는 장면도 역시나 서정적이고 아름답기만 하다.

끼룩 끼룩기러기들이 멀리 떠나가는 깊은 밤하늘에 하얀 달님은 잘 가라고 배웅을 하며 한없이 따라가는 듯 그림을 그렸다.

이 책이 갑자기 시집인 듯한 착각을 한 것은 다음장의 문장이었다.

동쪽 끝 하늘이 환하게 밝아오면

달님은 살그머니 아래로 내려와요

시원한 이슬 한 모금 마시고

사뿐사뿐 집으로 돌아가지요.’

동시같기도 하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문장같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읽는 문장을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보여진다.

문장이 깔끔하고 회화적이며 서정적이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아름다운 동시를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동시에 그림책을 가미한 듯!

아이들이 한 문장이라도 외우면 좋을 듯 하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위의 문장을 외워보기로 했다. 위 문장을 읽다보면 어린시절로 훅~하고 돌아가는 마법의 주문같다. ‘시원한 이슬 한모금 마시고 사뿐사뿐 집으로 돌아가지요

이렇게 시같이 아름답게 보여지는건 서정적인 그림덕도 충분히 있다.

하얀 아기 얼굴을 한 달님은 하늘에 있기보다는 눈높이를 맞추어 땅에도 있고 하늘에도 있고 의인화를 하여 친근하게도 보인다.

김삼현 글, 그림을 그린 작가님은 전북대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뉴욕에 있는 SAV(School of Visual Art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셨다. <한국의 궁궐, 경복궁에 가면><한국사를 뒤흔든 열명의 예술가> 등 역사관련 어린이 그림책을 그렸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 <그림을 그려 봐><배고픈 꿈이>등이 있으니 같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참고로 이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6년 우수 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선정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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