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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외톨이 곰인형은 내 친구 꼼!

외톨이 곰 인형은 내 친구 꼼!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외톨이 꼼 / 이노루 글 그림 - 책읽는곰. 2015. ISBN: 979-11-85564-27-2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영유아

 

 

서평자 이민혜 (양평중앙도서관 사서)

 

 

어째서 인형은 귀엽고 사랑스럽게만 생겨야할까요? 그건 인형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 지기 때문일까요? 인형에는 사랑스러운 존재가 내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어른과 아이들의 소망이 담겨져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 외톨이 곰 인형은 왜 그렇게 화가 난 상태로 있을까요? 아마 인형을 만드는 사람의 실수로 얼굴모양이 정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진짜 곰 인형의 마음은 아무도 궁금해 하지도 들여다보지도 않습니다.

 

화나있는 얼굴 그대로 만들어진 곰 인형은 자신이 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아야하는지 모릅니다. 자신은 있는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뿐인데 사람들은 겁을 먹고 도망칩니다. 게다가 주인아저씨는 곰 인형을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놓습니다.

그러자 인형은 반발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곰 인형은 점점 더 포악해지기 시작합니다. 곰 인형의 몸은 계속 계속 커집니다. 분노의 상태도 그만큼 커져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자신을 오해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듯이 말입니다.

 

곰 인형은 왜 그렇게 무섭게 변한걸까요?

 

곰 인형은 길거리를 헤치며 걷다 한 작은 아이를 봅니다. 역시나 겁을 잔뜩 주지만 자신을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 하면서 인형을 따라다닙니다. 그러자 곰 인형은 어느순간 아이에게 동화되어 다시 작은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곰 인형이 왜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있는지 어째서 진짜 화가 나게 된 건지, 어쩜 그렇게 쉽게 착한얼굴로 돌아온 건지 자세하게 알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엄한 곳에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우리 스스로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다는 느낌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그림책을 읽는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착하고 순진하게 행동해야 사람들이 너를 예뻐해 준단다.

둘째, 친구들을 대할 땐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된단다.

셋째, 어딘가엔 분명 너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단다.

 

과연 이 이야기들을 어른인 우리가 잘 지키고 있는 것들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사실 처음의 곰 인형 같은 사람에게는 다가갈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 그 사람은 나와는 다른 사람이고 같이 있으면 힘들고 무서울 것 같아서 무작정 피하고만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곰 인형은 다행히 곰 인형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는 착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어쩌면 곰 인형은 자신에게 꼭 맞는 친구를 만나려고 화가 난 얼굴로 태어났을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몰라줘 마음이 상했을텐데 아가를 만나 쉽게 착한 모습으로 돌아와 준 곰 인형에게 너무나 고맙습니다.

외톨이 꼼의 표지에는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 뒤로 수많은 인형이 있습니다. 게다가 꼼은 어두워 그림자로만 살짝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빛나는 친구들도 좋지만 상처받은 친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진실 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비록 편견과 겁이 많은 어른일 지라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