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Library & Libro

[2011년 9월호] 책을 읽을 수 있는 권리


 


책을 읽을 수 있는 권리

 

 지난 2010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보니 1년 동안 책을 1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수가 성인 10명중 6.5명이라고 하더군요. 더구나 이 숫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갈수록 먹고살기 바빠지면서 시간이 부족한 이유도 있을 것이고,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휴대용 디지털 기기들이 널리 보급되었기 때문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책을 멀리하는 여러 가지 이유들을 떠나서 그 배경에는 “독서”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점점 희석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해 봅니다. 대체로 우리들은 매우 당연하게도 “개인의 의지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책을 살 돈이 없더라도 가까운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도 있고, 그 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서점 한 켠에서 보고 싶은 책을 꺼내 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라고 제약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일반인들이 마음껏 책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책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기술인 활자 인쇄술이 생겨난 게 불과 500년 전이고, 공공도서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160년 전입니다. 그나마 서양의 잘사는 나라 이야기이고 오랜 시간동안 식민통치와 전쟁의 혼란을 겪은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진 것은 아무리 넉넉잡아도 50년을 넘기기 어려울 것입니다. 갑골문이나 점토판 같은 초기 형태의 책이 생겨난 게 대략 5,000년 전이니 그때부터 따진다면 실제로 우리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최근의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므로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시대에 태어나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9월은 국가가 법에서 정한 “독서의 달”입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는 매년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경기도민들을 대상으로 독서 표어를 공모 하고, 독서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해 오고 있습니다. 작년도 독서 포스터 이미지로 표지를 장식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지금쯤은 가까운 공공도서관이나 학교에서 올해의 독서 포스터를 만나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책읽기 좋은 계절 9월, “책을 읽을 수 있는 권리”를 마음껏 누리며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