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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보이지 않던 것이 아름답다

보이지 않던 것이 아름답다

 

수원 선경 도서관 사서 이연수

 

 

 무지개 안경 / 최형미 글, 김형근 그림. - 좋은책어린이. 2012

 

 

책을 선택할 때 사람들은 각자의 선호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 기준은 책을 쓴 작가가 될 수 도 있고, 출판사가 될 수 도 있고 동화책이나 그림책의 경우는 표지 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책의 제목이 기준이 되곤 한다. 책의 제목인 무지개 안경을 처음 봤을 때 왜 무지개 안경이라고 했지?’ ‘무지개 안경을 주인공이 쓰고 다니나?’‘무지개 안경을 썼더니 다른 세상이 펼쳐졌나?’‘ 7가지의 보물을 본다는 이야기인가?’무지개안경이 왜 제목이 되었을까 하는 마음에 내용을 읽어보았다.

 

학교에서 예쁘고, 노래, 그림, 공부 등 모든 잘한다고 인정받는 선우는 실상 그렇지 않은데 사람들의 오해를 밝히지도 못하고 부담스러운 학교생활을 한다. 어느 날 큰 체격과 찢어진 눈을 가진 못돼 보이는 호동이가 전학을 오고 선우의 짝이 되면서, 맘에 안든 호동이로 인해 그림그리기도, 노래 부르기도 즐거워지게 된다. 선우는 사람들이 예쁘고 공부 잘하는 선우를 모든 잘하고 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올바르지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호동이의 외모와 수학을 못하는 것으로 호동이에 대해 다 안다고생각하고 불편하게 생각했던 선우 자신의 선입관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선우가 호동이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면서 단짝이 되었을 때, 비로소 선우 자신도 많은 사람처럼 겉모습만 보고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곤 했다는 것,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마치 무지개 안경으로 빛을 보면 맨눈으로 볼 때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갖게 되는 일반적인 편견에 대한 내용을 친구라는 소재로 썼다. 예전 난 학기 초 짝이 누가될까 늘 걱정이였다. 짝이 맘에 들면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웠고, 짝이 맘에 안 들면 책상에 칼로 줄긋고 투닥거리며, 매일매일 옆에 있다는 것이 괴로웠다. 만약 이 책을 알았다면 무조건 거부하는 게 아니라 불편했던 내 짝에 대해 조금 더 다가가 알려고 했을 것 같다. 이 책은 자녀와 함께 공통적으로 친구에 대해 편견을 가졌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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