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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경기도사이버도서관

기획기사 2 - 경기도 사서서평집

 

  

 

 

서평집 813.8 사서, 어린이책을 말하다 2012

발간에 부쳐

 

 

  . 송재술(경기도사이버도서관 팀장)

 

 

사람들은 사서가 책에 관한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서가 책을 추천하고 서평을 쓰는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직업군 가운데 사서만큼 다양한 책을 접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사서는 책에 관한 전문가이고 또 그래야 합니다. 보통 책에 관한 전문가라고 하면 많은 책을 읽었고, 그 내용들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으며, 어떤 책이 좋은 책이고, 어떤 책이 나쁜 책인가를 단번에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런 사람을 상상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서들이 쓴 서평을 모아 책을 만든다는 것이 전혀 새로울 게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서가 가진 책에 관한 전문적인 능력은 조금은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할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도서관은 누구나제약받지 않고 어떠한 책이라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사서는 세상 모든 책 속에 꼭꼭 숨어있는 가치를 찾아내고, 그 가치를 필요로 하는 다른 누군가가 책을 볼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매개자로서의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별 볼 일 없고 불필요한 정보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긴요하게 활용될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적합하다”, “적합하지 않다를 판별하는 측면에서 사서의 전문성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좋은 책을 직접 책을 선정하여 서평을 쓴다는 것은 오랜 시간 도서관 현장에 몸담아온 책에 관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서 선생님들에게도 쉬운 일은 절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경기도에서 사서 선생님들과 서평 공부를 처음 시작한 것이 2009년 여름이었으니 벌서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매년 약 3개월간 서평교육을 진행하고 교육에 참여하신 분들의 서평을 모아 “813.8 사서, 어린이 책을 말하다를 발간하였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서평지라기 보다 교육을 마치고 얼마만큼 실력을 늘었는가를 보여주는 보고서 성격이 더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경기도 사서서평교육 결과 보고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습니다. 올해 는 이전과 다르게 진행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사서의 역량을 개발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했는데, 이제부터는 그간 쌓아온 역량을 어떻게 발휘하고 활용 할 수 있는 것인가를 고민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좋은 책을 선정하여 알리고, 함께 공유하고자 한 것입니다. 경기도내 도서관에 근무하시는 여러 사서 선생님들이 취지에 동참하시고 책을 선정하여 서평을 작성해 보내주셨습니다. 보내주신 서평은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블로그와 뉴스레터를 통해 알려나갔습니다. 그렇게 일년동안 집필한 서평들을 다시 모아 책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만든 813.8 사서, 어린이 책을 말하다 2012가 경기도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만든 본격적인 서평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13.8 사서, 어린이 책을 말하다는 단순히 수많은 책 가운데 가장 우수한 책을 선별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책을 읽고, 토론하고, 서평을 쓰는 과정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사서들이 책에 대해 보다 자유롭고 활발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 사서들이 책을 읽고 글을 써서 알릴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수단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813.8 사서, 어린이 책을 말하다가 그러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보다 나은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이번 서평지 발간에는 경기도 각 지에서 모이신 열 두분의 사서 선생님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특히 수원영통도서관 박정순 관장님은 경기도사서서평단의 회장으로서 그 부담이 더 크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바쁜 일과 가운데서 시간을 쪼개 공부하고, 책을 읽고, 서평을 써주신 모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며, 더불어 올해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813.8 사서, 어린이 책을 말하다 2012은 사서선생님들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여러분이 도와 주셨습니다. 작가이자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 선생님은 이번 서평단 교육과 원고 감수를 맡아 수고해 주셨습니다. 조월례 교수님과 고창책마을 해리 이대건 대표님은 경기도 사서서평강좌 초창기부터 강사로 참여해 주셨고, 이번 서평지에도 사서들의 서평쓰기 지지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4년간 사서 서평쓰기 전도사로 활약해 온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정은영 선생님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사서서평지는 경기도내 공공도서관을 방문하셔서 열람하시거나 경기도대표도서관 홈페이지 www.library.kr접속해서 곧 경기도 DB 메뉴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