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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지?

 

 

 

º 서평대상 서지사항

비밀은 내게 맡겨!/ 전은지 글, 김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2016. ISBN 879-89-3498-7300-3

º 분야

동화책 / 초등중학년

º 추천대상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는 어린이, 보이는 것으로만 평가하는 어른

 

 

 

이연수 (수원시 북수원도서관)

 

 

 

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비밀의 사전적 의미다.

숨기고 알리지 말아야 할 비밀을 누군가가 내게 말할 때 나는 두 마음이 생겨난다. 이 세상에 그 사람과 나만 알고 있는 이야기니 꼭 말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과 더불어 누군가 한명에게만은 말해도 되지 않을까? 간사함, 나만 그런 것일까?

어쨋든 비밀을 지킨다는 것은 어른인 내게도 그만큼 부담이고, 나를 시험하는 요물 같은 것인데 12살 어린이라면 얼마나 힘들까?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12살 재훈이의 이야기는 책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것처럼 긴장감있게 전개 되어진다

주인공 재훈이는 수업시간 선생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재훈이 스스로 잘하는

것도 내세울만한 게 없다고 솔직하게 발표한 것이 문제가 되어 자기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기 바라는 선생님으로부터 상담이라는 엄벌을 받고 상담실을 찾아간다.

평소 상담실은 찐따들만 가는 곳이라 선입견을 갖고 있던 재훈은 방문 첫날 우연히 만난 담임 선생님 딸인 이민영이라는 여자애의 비밀과 함께 꼬이면서 자기 자신의 장점을 찾기보다는 단점만 찾게 되는 답답한 미궁에서 헤매게 된다.

재훈이에게 담임 선생님은 딸이 상담을 받으며 선생님이 아닌 엄마로서 알아야 할 내용이 있으면 꼭 알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민영이는 자신의 엄마이자 재훈의 담임 선생님에게 재훈이가 알고 있는 민영이의 상담내용을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선생님과 민영이 모두에게 말을 하지 않기로 한 약속말을 하기로 한 약속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묘안을 찾던 재훈이는 놀라운 방법으로 그 약속을 모두 지키게

된다. 또한 묘안을 찾는 과정에서 재훈이는 자기가 잘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가 잘하는 것을 찾은 재훈이는 기쁜 마음에 뿌듯하고 더불어 학교에서 인기 짱인 학생회장 형이 상담실을 찾은 것을 보고 찐따만 상담을 받는 거라는 선입견을 바꿀 수도 있게 된다. 글을 읽는 내내 난 재훈이가 되어서 나라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누구의 편에서 있어야 되는 걸까?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답도 못찾는 내게 재훈이가 약속을 지키는 묘안을 보여줄 때 재훈이의 현명함에 그저 감탄하게 되었다. 재훈이의 해결방법은 진심으로 두 사람에게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한 마음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비밀을 지키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줌과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지 못하는 대다수 어린이들에게 나와 다르지 않은 재훈이를 보면서 용기를 주는 내용이다.

또한 어린이들을 평가할 때 눈에 보이는 것으로 잘하냐? 못하냐?로 구분짓는 어른들에게는 내 아이와 함께 다른 아이들을 평가할 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어 학부모들도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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