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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역사의 나들목 여기는 항구

역사의 나들목 여기는 항구

 

 

º 서평대상 서지사항

 역사의 나들목 여기는 항구 / 조성은 - 책과함께 어린이. 2015. 9791186293317

º 분야

 지식책

º 추천대상

 초등 중, 저

 

 

 

박지원 (안성시 공도도서관)

 

 

 

항구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약간은 짠내가 섞인 듯 한 바다의 향기와 어찌 들으면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내면서도 그 항구 위를 나는 갈매기, 잔잔한 날을 기다리며 한 곳에 정박하고 있는 여러 척의 배들 같이 항구와 연상이 되어서는 많은 모습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이름만으로도 여러 모습들을 연상시키는 항구와 함께 독자를 역사로 이끌어주는 책이 있다.

 

그 책의 첫 이야기는 유물들의 자기소개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아니면 약간은 넘어서서 여러 가지의 특별하고 근엄한 척하던 유물들 6개는 각자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자신의 지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이 유물로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등등을 유쾌하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그렇게 풀어내는 이야기 사이사이에 그려져 있는 삽화는 이 책을 그리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요소로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의 삽화는 유달리 세세하고, 독자의 흥미를 더욱 유발할 수 있게 그려져 있을뿐더러 그저 삽화뿐이 아닌 유물의 실제사진을 싣는 방법을 통해서 사람들은 이 유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늠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에 그려진 그림들은 이번에 유물들이 들려줄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 지 가늠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그것은 그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어 독자가 자연스럽게 책을 넘기며 흥미 있게 읽을 수 있게 했다.

 

또 한 이야기가 끝나면 짤막한 코너로 ‘(유물 이름)가 못다 한 이야기라는 코너가 있다. 이 코너는 정말로 이 유물이 담고 있지만 차마 못다 한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하고 상세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조금은 어려워서 거리를 두고 꺼려질법한 이야기를 최대한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만 확실히 유물의 이름 같은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점은 어쩔 수 없는 요소였지만 그 정도는 감수하며 읽을 수 있을 정도라 생각한다.

 

또한 이야기 곳곳에 알지 못 했던 사실들을 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에 각종 역사 지식, 그것을 넘어 일반 상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은 김해가 바다와 맞닿아 있지 않지만 예전에는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항구도시였다는 사실같이 그리 많이 아는 사실은 아니지만 알아서 나쁠 것은 없을 기본적인 상식들도 말이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은 우리나라의 지도로 마무리했는데, 여태까지 책에서 나온 항구도시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식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은 책에서 소개한 인천, 군산, 강진 같은 도시들을 방문할 때에 조금 더 그 도시의 역사를 잘 이해하고 더욱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역사를 조금 더 잘 알고, 이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분명 그들의 역사 상식과 앞으로의 역사 관련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혹여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 역사에 흥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