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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싱크홀은 마음의 구멍이 됩니다.

싱크 홀은 마음의 구멍이 됩니다.

  이연수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사서)

 

싱크 홀이 우리 집을 삼켰어요!

김수희 글 /이경국 그림 미래i아이.2015

ISBN 979-89-8394-780-2-77810

* 분야 - 그림책

* 추천대상- 전학년

 

 

 

싱크홀! 요즘 심심치 않게 사건 사고 뉴스로 접하며 들었던 단어이다.

이 책은 싱크홀로 인해 가족을 잃게 된 얼룩무늬 고양이 얼룩이가 떠돌이 고양이가 된 사연을 사람들에게 말하듯이 풀어내고 있다. 개발로 인해 폐허가 되다시피한 동네에서 가족과 함께 지낸 얼룩이는 매일 공사로 땅을 파헤치는 모습에 불안한 마음을 느껴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엄마를 졸라 며칠만 더 지내는 게 되었는데 그 며칠 동안 싱크 홀이 생겨 엄마 동생그리고 집까지 모두 잃게 되는 내용이다.

 

주인공 고양이가 고양이처럼 느껴지지 않고 주변의 이웃들로 느껴지는 것은 잊을만하면 터지는 재해로 가족을 잃은 인재 사고들로 인해 가슴 아픈 사연들을 종종 접해서인가보다.

 

우리가 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는 것을 다시 인식하게 해주고 싱크홀과 더불어 인간이의 욕심으로 인한 환경 파괴가 다시 인간에게 피해로 돌아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동화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운 것은 내용도 마음 아픈 내용이지만 그림책 전반이

검은색과 회색으로 채색되고, 책에 나온 사람들의 모습도 얼굴의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점, 하반신의 모습만 표현되어, 혼자 감당해야되는 고양이의 절박함과 우울함을 더해준다.

그림이 주는 무게감이 더 전달되어지는 책이다.

그림책 마지막 구절 구멍은 아직 메워지지 않았어요 머지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요. 하지만 내 마음에 난 구멍은 결코 메워지지 않을거예요란 말이 마음속에 계속 울리며

앞으로는 도로위의 구멍으로 마음의 구멍이 생기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