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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국경을 넘어 꿈 꿀 수 있는 나라로

국경을 넘어 꿈 꿀 수 있는 나라로

 

 

서지사항 : 국경을 넘는 아이들 / 박현숙 글, 한수진 그림 / 살림출판사 /2013

분야구분 : 동화책

 

얼마 전, 9명의 북한청소년이 탈북을 감행하여 라오스에 도착하였으나 결국 북송되고 말았던 뉴스로 떠들썩했다. 뉴스가 방영될 당시 이 책 국경을 넘는 아이들을 읽은 지 얼마 안 되었던 터라 아이들이 겪었을 두려움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에 한숨지었다.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한 세계 여러 나라의 관심 덕분에 이들이 처벌은 면하게 되었다고 하여 다행이다 싶었으나, 대신에 북한의 체제 선전에 이용되고 있다고 하여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 책은 앞서 말한 9명의 청소년처럼 강일이라는 작은 소년이 북한을 탈출, 목숨을 건 여정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오기까지의 탈북과정 그려냈다. 탈북한 외삼촌 때문에 의심을 받던 강일이네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탈북을 결심한다. 강일이와 엄마의 탈북 계획을 알고 동네에서 꽃제비 노릇을 하던 순종이도 함께 따라나선다. 탈북 여정 중에 엄마와의 헤어짐, 수용소에서의 강제 노동과 탈출, 중국 공안의 잡혀간 탈북 일행 등의 온갖 위기가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진다. 북한에서 중국, 라오스, 태국을 거쳐 강일이는 드디어 대한민국 땅을 밟게 되고 그곳에서 그토록 그리던 엄마를 다시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이 책의 이야기는 끝나지만, 현실 속의 탈북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으로 오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강일이는 뭐가 되고 싶냐, 꿈이 뭐냐라고 묻는 아버지의 물음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강일이가 ? 꿈이 뭡니까? 잘 때 꾸는 꿈 말입니까? 저도 꿈 자주 꿉니다. 꿈 있습니다.” 라고 답하는 부분은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아이들의 꿈에 대한 작품을 생각하던 중에, 우연히 뒤적이던 책에서 발견한 꿈을 꿀 수 없는 곳이라는 글을 보고 이 책을 쓰고자 마음먹었다고 한다. 작가는 꿈 꿀 수 있는 곳을 향해 목숨을 거는 북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없는 곳도 있다는 것을, 그곳에도 우리와 같은 친구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탈북이라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어른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탈북에 대해 그저 북한을 탈출해 우리나라로 오는 정도로만 알고 있음직한 아이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과 더불어 비슷한 소재로 출판된 문영숙 작가의 개성빵이라는 책도 함께 읽어보기를 권하다.

 

하남시나룰도서관 사서 최 미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