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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작은 것들이 주는 행복

작은 것들이 주는 행복


 

작은 새 | 제르마노 쥘로 지음 | 알베르틴 그림 | 이준경 옮김 | 리젬 | 68쪽 | 2013.04.09 | 13,000원 | 낮은학년 | 스위스 |

 

 

  빨간 트럭 위에 노란색 사막과 대조를 이루는 파란 하늘을 미소 띤 얼굴로 바라보는 한 남자가 서 있다. 굉장히 흐뭇해 보이는 그의 표정이 표지에서부터 책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은 무심코 지나쳤을 작은 것들이 주는 행복을 표지와 같이 아주 간결한 그림과 단순한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 보이는 장면은 언 듯 보기엔 한 가득 심플한 색채의 그림만 눈에 보이고 글자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읽기 편해 보이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그림에 집중하여 하나하나 더 곱씹어 봐야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혼자 읽기엔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책이다. 글이 아닌 그림에 의지하여 트럭기사 아저씨와 트럭 속에 웅크리고 숨어있던 작은 새의 이야기를 상상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가 혼자 읽기 보다는 아이와 엄마, 또는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책을 펼쳐두고 대화를 나누며 읽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단순히 트럭기사 아저씨가 트럭 속에 숨어있던 작은 새를 발견하고 하늘로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을 아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니라 아저씨와 작은 새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삶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책이기 때문이다.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의 경험과 부모님 또는 선생님의 경험을 서로 털어놓으며 이야기 한다면 생활에서 깨닫지 못했던 작은 행복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표지부터 책 마지막 장까지 이어지는 황량한 노란 사막을 혼자 외롭게 달리던 트럭 운전사가 그와 대비되는 파란 하늘을 수많은 새들과 함께 어울려 날아가는 모습은 책을 덮기 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최고의 장면이며 깊은 여운을 남기게 한다.

 


조수연 (수원시 영통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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