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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허허허, 하하하, 호호호 웃어보세요. 작은 변화가 기적처럼 슬며시 찾아옵니다. 허허허, 하하하, 호호호 웃어보세요. 작은 변화가 기적처럼 슬며시 찾아옵니다. 정영춘 (부천시 원미도서관 사서) 허허 할아버지 / 전지은 글.그림 : 사계절 출판사 『훨훨 간다』 이야기 속 할아버지가 살짝 연상되는 또 한명의 할아버지가 짠하고 나타났으니 바로 이 책의 주인공 허허 할아버지다. 온 몸이 웃는 듯한 착각을 부르는 『허허 할아버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래도, 저래도 허허 웃는 허허 할아버지와 후우 한숨을 달고 사는 한숨 임금님이 주인공이다. 운율을 살린 리듬감있는 언어가 두 사람을 재미나게 대비시키고 있다. 우리의 주인공 허허할아버지는 웬만해서는 화를 내는 법도 없고 성급하게 생각하는 일도 없이 매사 느긋하다. 그래서일까 할아버지의 주변 인물들도 싱글벙글이다. 똥을 밟고도 거름하면 .. 더보기
목탁소리처럼 신기한 그림책 목탁 소리처럼 신기한 그림책 신기한 목탁 소리 / 한승원 글, 김성희 그림. - 보림, 2013. 표지 가운데에는 얼굴 곳곳에 주름이 움푹 파인 노스님이 정성스레 목탁을 닦고 있다. 알록달록하고 환한 표지가 내용을 궁금하게 하는 책, 《신기한 목탁 소리》. 이 책은 그림책의 시적 문학성에 동의하는 시인과 작가들이 그림책 글쓰기에 참여한 보림 시 그림책 시리즈로 출간된 첫 책이다. 한승원 작가는 《원효》, 《다산》, 《아제아제 바라아제》등의 작품을 펴낸 일흔을 넘긴 노작가로 손자들에게 책을 읽어 주다 그림책을 구상하였다고 한다. 그림을 그린 김성희 작가는 이번 그림으로 남이섬이 제정한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공모전 ‘나미 콩쿠르 2013’의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 어느 큰절에 귀가 어두운 늙은 스님이 언제나 .. 더보기
숨어 산 아이 숨어 산 아이 유현미 (평택시립도서관 사서) 숨어 산 아이 / 로익 도빌리에 글, 마르크 리자노 그림, 그레그 살세도 채색, 이효숙 옮김. - 도서출판 산하 『숨어 산 아이』는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에게 가해진 홀로 코스트를 그린 작품이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린 소녀 두니아가 겪어야 했던 극한의 공포와 절망이 세월을 거슬러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 당시의 참혹했던 기억들은 훗날 두니아가 할머니가 되어 손녀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로 재현된다. 낯설고 무서운 군인들에게 엄마 아빠가 끌려 갔을 때의 두려움과 암담함이 장면 장면마다 절절이 담겨 있다. ‘내가 뭘 잘못 했을까?’ 어린 소녀 두니아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조차 납득하기 어렵다. 유대인을 표시하는 .. 더보기
나도 더 놀고 싶어! 나도 더 놀고 싶어! 더 놀고 싶은데 / 채인선 글; 황보순희 그림. - 한울림어린이. 2012년. 12,000원. 4~8세 어린이 및 부모님 집 근처에 동물원이 있는 커다란 공원이 있다. 벚꽃축제 기간이 되면 동물원은 꽃향기, 동물 배설물 냄새, 흥겨운 음악, 미아 찾는 방송을 바람에 싣고 우리 집에 찾아온다. 지금은 입장료를 받지 않지만, 어렸을 때에는 입장료를 안 내고 싶어서 오전 9시 이전에 동물원에 가기도 했다. 그 때는 가족과 함께 사이다와 김밥을 싸들고 가서 여기저기 구경하러 가는 게 가장 재미있었다. ‘더 놀고 싶은데’는 4~8세 어린이와 부모님에게 동물원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채인선 작가의 신간 그림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 더보기
많을 다(多), 복 복(福), 다복이 많을 다(多), 복 복(福), 다복이 다복이 / 윤구병 글, 이담 그림. - 휴먼어린이. 2013.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다복이’보다 ‘윤구병’이란 글자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이전 작 , , 등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며 망설임 없이 책을 펼쳐 들게 하는 이름이다. 언제나 따스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윤구병 작가의 그림책을 만난 것이 반갑다. 과연 표지 속에서 밝게 웃으며 뛰어가는‘다복이’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 것일까. 다복이는 ‘처음부터’ 아빠가 없었던 아이다. 이 험한 세상에 아이를 혼자 낳아서 어떻게 키울 거냐는 주변의 걱정을 뒤로 한 채 엄마는 혼자서 다복이를 낳았다. 돈을 벌어야 했던 엄마는 한 해 가까이 어린 다복이를 혼자 집에 두고 일을 다녔다. 세 살이 되도록 제대로 걷지도 .. 더보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힘, 바리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힘, 바리 바리공주/이지선 그림;정하섭 엮음/웅진주니어(2011) (추천연령 : 초등저학년부터) 이수경(평택시립도서관 사서) 오구대왕의 일곱 째 딸로 태어나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버림받은 바리. 그런 바리를 비리공덕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정성껏 키운다. 큰 병이 든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을 위해 여섯 공주는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버림받은 바리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부모를 살리고 갈 곳 몰라 헤매는 영혼을 저승에 데려다주는 일을 하는 무조신이 된다. 「바리공주」이야기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았지만 큰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되어 죽은 자의 영혼의 길을 밝히는 신이 되는 성장 옛이야기라 할 만하다. 「바리공주」이야기는 여러 책이 나왔지만 이지선이 그리고 정하섭이 엮은 「바리공주」는 민화풍의 그.. 더보기
진실이 우리를 날게 해 줄 수 있을까? 진실이 우리를 날게 해 줄 수 있을까? 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 / 벤자민 파커 글, 그림, 김영숙 옮김. - 재미마주, 2012. 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은 이 책의 말미를 보면서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 “역시 책보다는 텔레비전이 파급력이 좋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니깐. 그런데 정작 작가는 텔레비전이 아니라 책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는 아이러니라니……. 얼마 전 모 방송사의 「지구의 눈물 시리즈」가 사람들의 관심을 산 적이 있었다. 남극의 눈물,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등 우리는 수 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연, 평화, 진실, 평등, 사람다움 등을 깨달아 간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는 자연이 직접 내는 목소리를 놓쳐 버렸을 수 있다. 이 책은 그것을 상기시켜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보기
종이 할머니, 우주호텔을 꿈꾸다 종이 할머니, 우주호텔을 꿈꾸다. 우주호텔 / 유순희 글, 오승민 그림 / 해와나무 / 2012 무심코 책장을 넘겨보다 발견한 삽화 하나에 눈길을 떼지 못 하고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폐지를 잔뜩 실은 손수레를 끌고 가는 꾸부정한 할머니. 손수레를 끌고 간다기보다는 그 무게에 밀려가는 듯 잔뜩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 할머니 표정에서 그 무게가 느껴져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 책은 오승민 작가가 그린 삽화로 구성되었는데 삽화를 보노라면,‘글 없는 그림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의 삽화는 내용을 빼고 삽화만 따라가며 넘겨 보아도 “아-.”하는 탄성이 나오게끔 하는 힘을 지녔다. 그 덕에 당연히 글이 있고 그 뒤에 삽화가 그려졌겠지 하면서도 그림이 먼저인 것 같은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다. 먼저 그려진 그.. 더보기
새집을 알면 생명과 지구의 신비를 알게되요 새집을 알면 생명과 지구의 신비를 알게 되요 신기한 새집 이야기 : 최고의 건축가 새들의 집 짓는 기술 / 스즈키 마모루 글 , 그림;김해창 옮김/사계절(2012) * 추천 연령 : 초등 저학년부터) 새집의 신비를 아는 것은 생명의 신비와 지구의 신비를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스즈키 마모루 - 남아프리카의 배너맨베짜기새는 참새만한 작은 새인데, 길이 9미터, 높이 2미터, 폭이 5미터 정도되는 큰 집을 짓는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수십 마리의 새들이 아파트처럼 칸을 나눠 집을 지어 각자 작은 칸에서 살아간다. 어떤 모양일까? 다음 장을 넘기면 작은 방처럼 생긴 배너맨베짜기새의 집의 단면을 두 장 가득 펼쳐 보여준다. 남아메리카의 붉은가마새는 흙에 짚을 섞어 나뭇가지 위나 목장 말뚝, 가정집 벽에.. 더보기
글로벌 시대의 필독서 글로벌 시대의 필독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다문화 백과사전 | 채인선 지음 | 한권의 책 |2011.11.2 TV 속 드라마나 연속극에서도 외국인들과의 만남은 일상화되었다. 수치상으로 2012년 우리나라에 거주는 외국인은 약 140만명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3퍼센트에 해당된다고 하니 다문화에 대해 바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도와주는 바른 길잡이 책으로『(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다문화 백과사전』을 권한다. 이 책은 《내 짝꿍 최영대》로 유명한 채인선 작가의 책이다. 채인선 작가는 1962년 강원도 함백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창비에서 주관한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 《아름다운 가치사전》, 《아름다운 감정학교》(시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