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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곳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양철곰(THE Tin bear)/이기훈 글,그림. - 리젬그림책(2012) ISBN(13) : 9788992826846 그림책/ 초등 중고학년 이수경(평택시립장당도서관 사서) 영화 ‘데미지’를 보면 상처 입은 자는 살아남는 방법을 알기에 되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됩니다.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큰 고통을 겪은 이의 큰 용기를 보게 됩니다. 두 영화를 통해 본다면 인간은 고통의 경험 속에서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각자가 처한 현실에서 –직장이든, 학교든 그 어느 곳이건 – 불공평하다는 ‘촉’을 얻는 순간 이리 저리 계산기를 두드리게 됩니다. 이익인지 손해인지 계산할 때 범위가 백년 단위는 아니겠지요. 당장.. 더보기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거인의 정원 / 오스카와일드 글, 리트바 부틸라 그림, 민유리 옮김. - 베틀북. 2014. 이시영(군포시중앙도서관 사서) 이 책은 19세기 영미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리우는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에 수록된 동화를 그림책으로 엮은 것이다. 여러 출판사에서 끊임없이 발행되고 교과서에도 자주 등장하는 고전 동화인 「거인의 정원」이 화가인 리트바 부틸라의 환상적인 그림으로 새로 태어났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오후가 되면 아이들은 부드러운 잔디가 파라할게 덮인 넓고 아름다운 거인의 정원에서 놀았다. 곱게 노래하는 새들과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린 복숭아 나무가 있는 그곳에서 아이들은 행복해 했다. 그러던 어느날 칠년동안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야깃 거리가 떨어져 .. 더보기
엄마라는 이름의 감정노동자 엄마라는 이름의 감정 노동자 엄마의 초상화/유지연 글, 그림.-이야기꽃(2014). ISBN(13):9788998751098 그림책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이수경(평택시립장당도서관) ‘엄마’에게서 ‘인간 여자’의 모습을 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수년 전 문득 깨어보니 초저녁 잠이 많은 엄마가 말짱히 깨어있으셨습니다. 엄마는 옷장을 몽땅 털어 ‘프리티 우먼 옷갈아입기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안을 런웨이 삼아 걷기도 하고 턴도 하시고 앞태도 보고 뒤태도 보시는 겁니다.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다 놀이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부지런하기 이루 말할 수 없고 마을 사람들과 그 흔한 싸움 한번 없고 맏며느리로 큰 웃음 웃는 ‘손 큰’ 우리 엄마는 무엇을 좋아할까, 또는 무.. 더보기
모두가 행복한 남극을 위하여 모두가 행복한 남극을 위하여 안녕, 폴 / 센우 글, 그림. - 비룡소. 2014 정 은 영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첫 장을 펴면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관심가질만 한 웅장한(?) 기지가 등장합니다. 남극기지입니다. 가보진 못했지만 텔레비전에서 본 장면을 떠올리면서 맘껏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그림입니다. 남극기지 앞에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뭔가 고치는 것 같기도 하고, 연구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유시간을 누리는 사람도 보이네요. 조금은 차가워 보이는 이 남극기지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요리사와 펭귄의 만남으로 그림책은 시작합니다. 도시의 길고양이처럼 쓰레기통을 뒤지는 펭귄이라니..., 요리사 이언은 그 펭귄에게 ‘폴’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 더보기
분간없이 깊은 삶의 더께 너머 분간없이 깊은 삶의 더께 너머 변두리/유은실 지음. - 문학동네(2014).ISBN(13) : 9788954626521 동화책(청소년소설) 초등고학년/ 청소년 이수경(평택시립장당도서관) 우리는 언제 ‘부끄러움’을 알게 되는가? 살다보면 스스로 느끼는 ‘부끄러움’과 누군가에게 당하는 ‘모욕감’이 분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릴 적 심부름으로 막걸리를 받아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 길에서 꼭 학교 친구를 만난다. 여자애들과는 그저 그렇게 지나가는데 남자애들과 만나면 막걸리, 양은주전자, 걸을 때마다 주전자에서 새어나오는 막걸리, 양은 주전자를 든 내 모습이 조각조각 분리되어 땅으로 꺼지든가 아니면 하늘로 솟구치고만 싶었다. 남자아이들이 나와 양은 주전자를 보며 실실 웃었을 뿐인데 부끄러움과 모욕.. 더보기
'좀 답답하고, 느리고, 가끔 눈치 없어 짜증'나는 당신, 아니 우리를 위한 책 ‘좀 답답하고 느리고 가끔 눈치 없어 짜증’나는 당신, 아니 우리를 위한 책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노인경 글, 그림. -문학동네(2012). ISBN(13) : 9788954618618 그림책 영유아/초등 저학년 대상 이수경(평택시립장당도서관) 분노사회, 피로사회, 낭비사회, 위험사회, 탈감정사회, 탈신뢰사회 현재 우리 사회를 말하는 책들의 제목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코끼리 뚜띠 아저씨의 코믹썰렁어리버리판타지 기어코기우제 그림책이 무척 재미있었음에도 ‘이렇게 착해빠져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라는 속말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몇 올 남지 않은 머리카락, 겁 많아 보이는 어리버리한 표정, 지나가는 뱀들보다 작게 그려진 코끼리 뚜띠 아저씨, 어둠 속을 탈출하는 아저씨의 띨빵(?!)한 태도가 완전체가 .. 더보기
할어버지, 제가 업어 드릴께요! 할아버지, 제가 업어 드릴께요! 오남도서관 사서 이은주 할아버지는 여든 아기/ 글 노경실/ 그림 박지은/ 한솔수북 /9,000원/ 동화책/초등중학년이상 책표지에 3대 8가족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아마 가족사진을 찍는 모양이다. 3~40년 전만해도 3대가 모여 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핵가족화로 인해 3대가 모여 사는 집이 드물다. 각 가정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3대가 함께 산다면, 아이들 보육문제, 고령화 문제 등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는 지호네 가족이 팔순 잔치를 앞둔 할아버지가 갑자기 치매 증상을 보이며 아기처럼 변해가는 모습에 당황하지만 사랑으로 보듬는 과정을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효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가슴 따스한 가.. 더보기
우리는 치유될 수 있을까? 우리는 치유될 수 있을까? o 서평대상 서지사항 할머니의 강 / 서분숙 글. 이지은 그림. 나한기획. 2013 ISBN 978-89-9837-200-2 o 분야 : 그림책 o 추천대상 : 초등 저학년부터 이가영 (평택시 팽성도서관) 2014년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준 한 해 였다. 세월호 사고, 윤일병 사건, 땅콩회항 사건 등등 일 년에 한 번만 일어나도 큰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 2014년. 이 사건들이 끝난 이후 해결법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고갔지만, 공론화 된 그런 이야기들이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누구하나 제대로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 서평을 쓰고 있는 나 또한 이렇게 큰 사건들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현실에.. 더보기
일상에서 찾은 깜짝 선물 『털실뭉치』 일상에서 찾은 깜짝 선물 『털실뭉치』 화성시립 삼괴도서관 홍 미 정 『털실뭉치』 / 김규학 동시집, 오인아 그림 / 섬아이 / 2012 엄마는 털실로 뜨개질을 하고 있고, 딸로 보이는 꼬마 아이는 턱을 괴고 엎드려 뜨개질하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다. 아이의 표정은 마냥 즐겁고 호기심으로 가득 차 보인다. 아마도 털실의 놀라운 변신을 기대하고 있으리라. 섬집문고 19권 김규학 동시집 『털실 뭉치』의 표지 그림이다. 표지 그림만으로도 내게 따스함이 전해진다. 과연 이 동시집은 나의 마음을 어디로 이끌까? 나도 아이처럼 설레고 기대된다. 엄마, 전업주부가 뭐야? / 응 그건, 엄마처럼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엄마들을 말하는 거야. / 엄마, 그럼 살림은 또 뭐야? / 살림은, 음, 그러니까, 말 그대로 살린다는 뜻.. 더보기
손을 잡아요 손을 잡아요 정 은 영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 유타 바우어 글, 그림, 유혜자 옮김. - 북극곰. 2012 작년부터 서평을 쓸까 말까 만지작거린 책이 있습니다. 그림과 글 모두, 이야기꺼리가 너무 많아서 엄두가 나지 않던 책입니다. 바로 『숲 속 작은 집 창가에』입니다. 제목을 듣자마자 떠오르는 동요가 있으실 겁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그 동요가 모티브가 된 책입니다. 우리가 아는 동요는 “숲속 작은 집 창가에 작은 아이가 섰는데, 토끼 한마리가 뛰어와 문 두드리며 하는 말,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포수가 나를 빵! 쏘려고 해요.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라는 노래죠. 작은 사냥물일 뿐이 작은 토끼에 대한 연민만이 담긴 그림책이라면 그리 특별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