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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봄을 찾은 할아버지 봄을 찾은 할아버지 봄을 찾은 할아버지 / 한태희 글, 그림. - 한림. 2014그림책 성남시 중앙도서관 사서 유향숙 그림이 예쁜 책이다. 이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은 2월이다. 나 역시 봄을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지 제목에 마음이 끌렸다.『봄을 찾은 할아버지』 긴 겨울을 보내며 우리는 봄을 기다린다. 세상만사 모든 만물이 봄을 기다리는 듯하다. 혹독한 겨울을 보낸 사람이나, 지루한 겨울을 보낸 사람이나 겨울은 참으로 긴 것 같다. 바깥 활동보다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우리는 더욱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우리는 이렇게 봄을 기다리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봄을 찾아 나섰나 보다. 무엇이 할아버지를 움직이게 했을까? 어떻게 봄을 찾았을까? 할머니께서 문득 던진 말 “빨리 봄이 와서 환하게 핀 꽃을 볼.. 더보기
생태계 속의 너와 나, 콩과 사람 생태계 속의 너와 나, 콩과 사람 콩 농사짓는 마을에 가 볼래요? /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안정보 감수. - 아이세움. 2013.지식정보책 / 초등저학년 평택시 팽성도서관 사서 이가영 어린 시절, 나는 콩을 참 싫어했다. 엄마가 콩밥이라도 짓는 날에는 내 밥그릇에 있는 콩을 모조리 다 골라내 엄마의 밥공기에 덜어놓곤 했다. 이런 나의 습관이 변한 계기는 다국적 종묘회사인 몬산토와 GMO 작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난 이후였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세계적으로 작물변형이라는 것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들이 우리의 식탁에 어떻게 올라오게 되고,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토종농작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이 책의 이야기도 내.. 더보기
욕심이 과한 로봇 귀신 욕심이 과한 로봇 귀신 수상한 로봇 가게 / 정재은 글, 김중석 그림. - 주니어김영사. 2014.동화책 / 초등학생 성남시 중앙도서관 사서 유향숙 열 살 탐정을 꿈꾸는 진진이의 부모님은 공학자다. 아빠는 로봇공학자로 ‘진진로봇병원’을 운영하고, 엄마는 로봇 관리를 위해 화성 탐사를 갔다. 첨단과학을 연구하는 과자인인 아빠는 망치, 톱, 대패질을 좋아한다. 질 좋은 원목을 만나면 반가워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그러면서도 역동적 운동을 좋아하여 그 바람에 사고로 다리 한쪽은 로봇으로 교체되었다.엄마는 화성 탐사를 떠나기 전에 진진이를 위해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줄 “봇맘”을 만들어 줬다. 로봇에는 말투와 자상한 마음까지 모두 엄마를 닮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엄마가 화성에 간지 3년이나 되었지만 봇맘.. 더보기
가슴에 보물을 가득 품은 아이 가슴에 보물을 가득 품은 아이 남양주시 오남도서관 사서 이은주 나는 누구일까?/ 박상은 글·그림/현북스/2013 /12,000원/ 그림책 /유아부터 나는 누구일까?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쯤은 하게 되는 질문일 것이다. 자녀와 함께 읽으며, 자녀에 대해서 또 나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이 책은 우선 그림이 예쁘다. 노란바탕에 파란얼굴, 웃는 얼굴이 표현되도록 여러개의 행성들이 잘 배치되어 있다.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주인공 까망이는 궁금한 것이 참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궁금한 것은 까망이 자신이다. 까망이의 친구들은 모두 자신만의 좋은 점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 자신의 좋은 점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볼 수 있는 나무, 들을 수.. 더보기
이 세상의 모든 맏이들에게! 이 세상의 모든 맏이에게!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꿈에서 맛 본 똥파리 : 우리 작가가 쓰고 그린 우리 아이들 이야기 ‘그림책이 참 좋아’ 20 / 백희나 글. - 책 읽는 곰. 2014. 9791185564128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유옥환 (안양시 박달도서관) ‘구름빵’, ‘장수탕 선녀님’ 하면 떠오르는 그림책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백희나 작가입니다. 2014년 신작 ‘꿈에서 맛 본 똥파리’는 과연 어떤 맛일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연못가 큰오빠 개구리는 어른 개구리들이 모두 일하러 나가고 없을 때면 동생들을 돌보느라 바빠집니다. 어른 입장에서 보면 큰오빠 개구리 역시 어린 새끼이지만, 다른 올챙이들보다 조금 더 일찍 알에서 깨어난 덕분에 부모님을 대신하여 동생들을 돌봐야하는 책임을 떠맡게.. 더보기
따로 똑같은 엄마와 딸 따로 똑같은 엄마와 딸 우리는 엄마와 딸 / 정호선 글 그림. - 창비 수원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이연수 책 첫장을 펼치면 ‘우리 엄마예요.‘라는 글과 함께 엄마의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해놓았다. 어지러진 화장대위, 엄마의 한손에는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며 또 한손에는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한다. 첫 장에서 느낄 수 있듯이 요즘 엄마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묘사되어있다. 예전 엄마들의 모습 - 집안청소를 하거나 음식을 만들고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니여서 요즘 여성, 요즘 일과 살림을 병행하는 듯한 바쁜 엄마의 모습이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두 번째장은 ‘우리 딸이예요’라는 글과 함께 딸의 모습 또한 자세하게 묘사해놓았다. 이 책은 딸 입장에서 엄마를 묘사하기도 하고, 엄마 입장에서 딸의 모습을 가감 없이 묘사하여, .. 더보기
내 마음의 보푸리 “내 마음의 보푸리” 김 정 (평택시립도서관 사서) 「내 친구 보푸리」 / 다카하미 노조미, 이순영, - 2014.북극곰. 작가 다카하시 노조미의 보푸리는 사랑스럽다. 노오란 스웨터에 꼭 붙어서 금방이라도 만져질 것만 같은 보송보송한 보푸리는 가공하지 않은 동심이 담겨있어 더욱 사랑스럽다. 전작「고슴도치의 알」에서 작가는 이미 날것 그대로의 동심을 재치 있게 풀어낸 바 있다. 오리 아줌마를 따라 제 알인 양 밤송이를 품는 고슴도치는 엉뚱해서 웃음이 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원초적 감정들이 느껴진다. 밤송이를 정성껏 품으면서 그 속에서 나온 벌레를 보며 자랑하고, 또 그 모습을 보고 너도나도 밤송이를 품고 있는 고슴도치들의 모습에서 유아의 모사 본능 , 소유욕구등 유아기적 특성이 엿보인다. 주로 3-4세 .. 더보기
아이야 놀아라 아이야 놀아라 베개 아기 / 송창일 글 ; 이영림 그림 (유아부터) 부천원미도서관 사서 정영춘 최근 페이스북에서 인상깊은 영상을 봤다. 5분만 더 놀고 싶어하는 딸 아이를 보고 아버지가 만든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그야말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확하게 내용을 옮기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아이가 놀이를 통해 만나는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었는데 그만 탄복하고 말았다. 아이들에게 놀이란 어른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구나 싶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영상의 즐거움을 글로 옮겨온듯한 한 권의 그림책을 오늘 소개할까 한다.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2014년 9월 출간된 “베개 애기”(우리빛깔 그림책 3권) 가 그것이다. 베개를 아기로 투사해 엄마놀이를 하고 있는 꼬마 어린이를 그리.. 더보기
지금부터 자알~노는 염소새끼와 강아지에게 빠져봅시다~ 지금부터 자알~~ 노는 염소새끼와 강아지에게 빠져봅시다~~ 강아지와 염소새끼/권정생 시;김병하 그림. - 창비(2014) 이수경(평택시립장당도서관 사서) 대한민국만세, 사랑이, 윤후. 감 잡으셨나요? 요즘 예능 대세인 아기들 이름입니다. 관심 없어도 이들을 모르기는 어렵습니다. 텔레비전, 인터넷 사이트, 각종 광고, 심지어 모바일용 새해인사까지 등장하니까요. 챙겨보지 않아도 아이들이 나오면 엄마미소를 짓게 됩니다. 삼둥이들의 만두 먹방은 채널 고정!을 외치지 않아도 그냥 보게 됩니다. 아기들의 순간 ‘몰입’ 능력에 ‘몰입’하는 거겠지요. ‘지금, 여기’ 많이 듣는 얘기지만 늘 우리는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걱정합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 잘 놀 수 있는 능력. 참 매력적입니다. 요즘 우리는, 우리 .. 더보기
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 “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 김 정 (평택시립도서관 사서) 「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 / 유진희 - 2013.한울림어린이 갈색 머리칼을 헝클어트린 소녀가 작고 빨간 머리끈을 들고 말한다. “아빠, 머리 묶어 주세요!” 앙큼하게 웃고 있는 저 표정. 장난기가 가득 담긴 것도 같고, 기대감이 한껏 담겨 있는 것도 같다. 요 꼬맹이이의 표정이 하도 사랑스러워 책장을 열지 않고는 배겨날 수가 없다. 꼬맹이 ‘은수’는 출산으로 집을 비운 엄마 대신 아빠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단순히 아빠, 어디가~ 하고 여행이나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말이다. 여기서 오랫동안 유치원 교사로 활동했던 작가의 경험이 빛을 내며, 사소하지만 공감가는 이야깃거리를 포착해낸다. 그저 밥 잘 챙겨 먹이고, 잘 재우는 것이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