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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파도소리보다 컸던 웃음소리

파도소리보다 컸던 웃음소리

 

o 서평대상 서지사항

할머니 사진첩 / 김영미 책먹는 아이. 2014. ISBN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저

 

이시영 (군포시중앙도서관)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사는 어른들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늘 걱정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함께 도시에서 살자고 청해도 부모님들은 살던 곳이 좋으시다며 홀로 시골을 지키시는 경우가 많다. 그리운 마음을 어떻게 달래며 지내실까.

 

뱃고동 소리에 할머니는 먼 바다를 바라보며 꿈에 본 진아를 기다린다. 아이들이 자랄때는 집안이 파도소리보다 더 시끄러웠지만 아이들이 자라 모두 도시로 떠난 지금은 파도소리만 가득하다. 큰아들의 결혼식 사진을 벽에 붙여놓고 날마다 들여다 보았다. 손주가 생기고 손주사진을 받던 날은 감격스런 날이었다. 그리고 손주 사진을 결혼식 사진 옆에 걸었다. 그 뒤 자녀들이 차례로 결혼을 하고 예쁜 손주들이 하나 둘 태어났다. 자식들은 손주들을 사진에 담아 할머니에게 보냈다. 할머니는 사진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담아 벽에 걸었다. 날마다 사진이 늘어났다. 처음엔 사진을 액자에 넣어 걸었지만 액자가 부족해져서 벽에 차례로 사진을 붙였다. 이제 할머니 방은 텔레비전 있는 곳을 빼고는 온통 사진으로 가득찼다. 할머니는 날마다 사진 속 손주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날은 한없이 사진을 바라보다 물때를 놓쳐서 바지락을 캐지 못하는 날도 생겼다. 유치원 방학을 맞아 큰손녀는 할머니와 함께 지냈다. 방학이 끝나기전 손녀는 할머니 미술 숙제를 해주겠다며 색종이 액자를 만들어 장식해주었다. 이제 할머니 방은 아름다운 꽃밭처럼 보였다. 할머니 칠순날 서른한명의 대가족이 모였다. 손주들은 커다란 사진첩이 된 할머니 방을 보고 모두 놀란다.가족사진을 찍으며 활짝 웃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바다 멀리멀리 퍼진다.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자식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은 한결같다. 어른들에게는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떠나 고향을 그리며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길 수 있게 해주고 아이들에게는 할머니의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 김영미는 황금펜문학상,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력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다른 건 안 먹어》 《내 똥에 가시가 있나 봐!》 《신기한 바다 치과》 《싱글벙글 쫄리 신부님》 《아기 하마야 어디 가?》 《새내기 부부의 새 둥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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