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행복하답니다!
나는 달랄이야! 너는? / 오소희, 토토북(2012)
표지 속 소녀가 밝게 웃으며 바라본다. “나는 달랄이야! 너는?” 하고 묻는 것일 까? 소녀의 표정에 덩달아 미소 짓고, 소녀에게 속삭여본다. “우리 친구 할까?” 소녀의 뒤로 보이는 또 다른 사람들의 의미심장한 미소는 마치 “자! 어서 내 이야기를 들어봐.”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여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가는 본인을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사람들이 전해주는 행복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행복수집가’라고 소개한다. 이 책은 작가가 수집한 이야기 중에서도 필리핀, 라오스, 우간다, 시리아, 아마존과 같은 제3세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필리핀에 사는 타이손은 가난한 어부의 아들이지만 바다 수영을 아주 잘하는 용감한 소년이다. 라오스에 사는 고아 소년 아농과 통은 매일 굶주림에 시달리지만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는다. 우간다에 사는 바바라는 전쟁때문에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 살지만, 슬픔을 이겨내며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시리아에 사는 누르와 달랄, 아마존에 사는 뚜미도 모두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다. 가난, 전쟁, 기아, 에이즈 등 갖은 고통 속에 있는 제3세계의 나라에 살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 책을 읽으며 여러 번 코끝이 찡해졌다.
이 책은 동화책이지만 한 나라의 이야기를 끝맺을 때마다 그 나라에 대한 재미있는 소개를 곁들여놓았다. 그 덕분에 이야기 속 나라에 대해 궁금하게 여길 아이들은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여행 경험을 통해 써내려갔기 때문인지 작가는 동화 속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 나라에 가면 정말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할 정도로.
이 책은 작은 어려움에도 투덜대며 훌쩍이는 아이가 있다면 꼭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커다란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과 꿈을 찾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작은 어려움쯤은 툭 털어내는 건강한 마음을 가진 아이가 되었으면 마음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하남시립도서관 사서 최 미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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