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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딸기 한 알을 맛있게 먹고 싶을 땐?

 

 

딸기 한 알 / 김슬기 지음

현북스, 2012년. 4~7세 유아 및 부모님

 

『딸기 한 알』은 제1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며, 떨어진 딸기 한 알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는 생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색을 내기 위해서 같은 그림을 여러 차례 조각해야 하고 한 가지 색을 찍어 내면 다시 사용할 수 없는 리놀륨 판화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등장인물의 개성과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여백의 미를 활용하여 독자들에게 그림과 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생쥐가 딸기 한 알을 발견했을 때 고민하는 모습을 나타내기 위하여 페이지 왼쪽 구석으로 생쥐와 딸기를 배치하고 ‘이걸 어떻게 먹을까?’하고 의문을 던진 것이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나는 이럴 때 어떻게 할까?’, ‘책 속의 여백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와 같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독자들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생쥐가 작은 실수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생쥐에게 새로운 문제가 생길 때마다 ‘괜찮아, 괜찮아! 다 방법이 있지!’라는 마법의 주문과 함께 나타나는 동물 친구들 덕분에 생쥐의 고민이 하나씩 없어져서 ‘생쥐가 외롭지 않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맨 마지막에는 여백 없이 동물 친구들로 꽉 차는데, 실수를 해도 실망하지 말고 친구와 함께 하면 무엇이든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 책은 ‘혼자’, ‘경쟁’이라는 단어가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있을 4~7세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함께’와 ‘괜찮아!’라는 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닫게 해 줄 것이다.

비록 ‘딸기 한 알’이지만, 커다란 빵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을 줄 줄 아는 마음, 아이와 함께 생쥐의 예쁜 마음을 공유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남 나룰도서관   사서 김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