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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마법상자는 선물일까? 독일가?

마법상자는 선물일까? 독일까?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 코키루니카 글, 그림. 김은진 옮김 -

고래이야기. 2007.

ISBN 89-91941-06-9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학교 1 ~ 2학년

 

 

유향숙(성남시판교도서관)

 

 

1) 내 주변은 나를 심술쟁이로 만든다.

    내 잘못이 아니야……. 아침에 시끄러워서 짜증이 났는데 동생이 날 귀찮게 하잖아.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학교에 가는데 개한테 물리고, 시끄럽다고 선생님에게 벌서며, 자아가 완성되어 가는 주인공이 있다.

이제 주변 환경과 나와의 관계에 대하여 혼돈스럽지만 관계정립과 가치관을 정립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그것이 아마 초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 사이에 생기게 되지 않을까 한다.

 

 

2) 주변만 탓하면 나만 힘들어 진다.

    동생을 울려 엄마에게 혼난 것은 동생이 귀찮게 군 탓이고, 수업시간에 시끄럽게 해서 혼난 것은 재수가 없어서이고, 제발 누구도 나를 간섭하지 않는 마법의 상자가 생겼으면 한다. 세상을 제압할 수 있는 엄청난 마법의 상자.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의 상자를 갖고 시끄럽고, 귀찮게 하고, 혼내고 미워하는 존재들은 모두 마법 상자에 넣어버리면 행복할 것 같다.

 

3) 사회는 혼자만 잘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고 더불어 사는 공간이다.

    마법을 부리면 한동안은 즐겁고 좋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니 참으로 좋다. 그러나 점점 외로워지고 힘들어지고 사람이 필요하다.

자신을 고립시켜보았으나, 결국은 많은 사람들과 관계성 속에서 자신이 존재함을 깨닫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짧은 그림책은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한 장면에 한마디 말에 담긴 의미가 매우 깊이 느껴보면 생각할수록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