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맏이에게!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꿈에서 맛 본 똥파리 : 우리 작가가 쓰고 그린 우리 아이들 이야기 ‘그림책이 참 좋아’ 20
/ 백희나 글. - 책 읽는 곰. 2014. 9791185564128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유옥환 (안양시 박달도서관)
‘구름빵’, ‘장수탕 선녀님’ 하면 떠오르는 그림책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백희나 작가입니다. 2014년 신작 ‘꿈에서 맛 본 똥파리’는 과연 어떤 맛일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연못가 큰오빠 개구리는 어른 개구리들이 모두 일하러 나가고 없을 때면 동생들을 돌보느라 바빠집니다. 어른 입장에서 보면 큰오빠 개구리 역시 어린 새끼이지만, 다른 올챙이들보다 조금 더 일찍 알에서 깨어난 덕분에 부모님을 대신하여 동생들을 돌봐야하는 책임을 떠맡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오후, 날아다니는 똥파리가 맛나 보입니다. 군침을 꿀꺽 삼키며 잡아먹으려고 하는 순간 들려오는 소리, “오빠! 나 배고파”. 큰오빠 개구리는 혀를 길게 쭉 뽑아서는 공중의 똥파리를 멋지게 낚아챕니다. “휙~~~ 척” 그리고는 동생의 입에 넣어주지요. “와~” 동생 올챙이는 신이 납니다. 이어 몰려드는 동생 올챙이들이 저마다 “나도! 나도!...”를 외칩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휙~ 척!, 휙~척! 똥파리를 낚아채어 동생들 입에 물려주는 오빠 개구리는 듬직합니다.
동생들이 맛나게 배불리 먹고 있는 한편, 한 쪽에는 큰오빠 개구리의 지쳐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보기에 안쓰럽기만 합니다. 큰오빠 개구리는 언제쯤 동생들처럼 편히 마음 놓고 맛나게 배불리 먹게 되는 걸까요?
큰오빠 개구리의 일방적인 희생만 보이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동생 올챙이들에게서는 믿고 의지하는 약자의 모습이, 큰오빠 개구리에게서는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과 맏이가 지녀야 할 책임감이 엿보입니다. 모든 모임과 조직에는 리더가 존재합니다. 리더에게는 그에 맞는 역할이 따릅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즉, 책임 있는 자리에 올라서게 되면, 그만큼의 책임감과 중압감으로 인해, 사람이 성장하고, 결국엔 그 자리에 부합되는 인물로 거듭나게 되지요.
맏이에게 무조건적인 희생과 책임감만 떠넘기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그 누구도 맏이로 태어나길 스스로 원하진 않았을 테니까요.
형제자매간의 우애에 대하여 이야기해줄 때 함께 읽으면 좋은 유아 그림책입니다. 형에 대한 신뢰, 동생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형제애를 돈독히 하는 요소임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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