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똑같은 엄마와 딸
우리는 엄마와 딸 / 정호선 글 그림. - 창비
수원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이연수
책 첫장을 펼치면 ‘우리 엄마예요.‘라는 글과 함께 엄마의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해놓았다. 어지러진 화장대위, 엄마의 한손에는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며 또 한손에는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한다. 첫 장에서 느낄 수 있듯이 요즘 엄마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묘사되어있다. 예전 엄마들의 모습 - 집안청소를 하거나 음식을 만들고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니여서 요즘 여성, 요즘 일과 살림을 병행하는 듯한 바쁜 엄마의 모습이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두 번째장은 ‘우리 딸이예요’라는 글과 함께 딸의 모습 또한 자세하게 묘사해놓았다. 이 책은 딸 입장에서 엄마를 묘사하기도 하고, 엄마 입장에서 딸의 모습을 가감 없이 묘사하여, 딸은 객관적으로 엄마를 볼 수 있고 엄마도 객관적으로 딸을 볼 수 있게 한 점도 흥미롭다.
그림책에 나온 딸과 엄마의 모습은 마냥 아름답게 포장하지않아 좋다. 흐트러진 엄마 모습, 부족한 딸의
모습을 가볍게 그린 것같지만 그림을 보다보면 마냥 그렇지도 않아 묘한 느낌을 주게 된다.
정호선 작가의 무심한 듯 그린 그림 속에는 글로 표현하지않은 딸과 엄마의 많은 모습을 알려준다.
그 예로 책을 읽다보면 아빠의 부재가 느껴진다. 그림책 속에는 싱글맘으로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가장으로서 모습, 주부로서의 모습이 어둡지 않고 씩씩하게, 담백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보인다. 문득문득 아이가 아빠를 그리워하는 모습, 아빠와 닮은 곳을 찾아내는 딸의 모습에서 아빠가 안계시는구나하고 느끼게하지만 아빠가 안계셔서 안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지않는 건 그림 속에 아이도 엄마도 모두 씩씩하고 명랑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말하듯 우리는 둘뿐이지만 셋보다도 넷보다 더 크게 사랑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진심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책의 지은이 정호선은 쪽!, 우리 누나, 우리 구름이를 출판한 작가로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다 한국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하였다. 정호선의 그림책은 애니메이션같은 그림으로 소박하고 담백하게 묘사된 점도 책을 더욱 친숙하게 한다.
이 책은 엄마와 딸을 가진 가정뿐아니라 한부모 가정의 엄마와 딸에게도 따뜻함과 행복감을 주는 책으로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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