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좋아 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한번쯤 ‘사서’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선 좋아하는 책과 항상 함께 할 수 있고, 쾌적하고 조용한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특히 공공도서관의 공무원 사서라면서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서라는 직업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부분 왜곡되고 부풀려진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사서들이 가장 싫어하는 얘기가 “도서관에서 일하니 좋으시겠어요 ~, 매일 책을 볼 수 있고, 돈도 버니 얼마나 좋아요~”일 것입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긴 하나 어디까지나 책을 선정하고, 구입하고, 정리하고, 안내하는 것은 책을 읽고 감상하는 것과 다른 차원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도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민원을 처리하고, 각종 도서관운영과 관련한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작 선임 사서들은 책을 만져보기도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책더미와 책장을 정리하며 들이마시는 미세먼지의 양도 적지 않습니다. 법에서는 공공도서관 하나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사서배치 기준을 정해놓고 있지만 그 수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경기도만 하더라도 도서관수는 217개관이나 그 가운데 사서가 3명 이하인 곳이 141개관으로 68%에 달합니다. 주말도 없고 아침 일찍부터 밤 10시, 11시 늦은 시간까지 돌아가며 도서관을 지켜야 하는 것도 어려운 점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더 열악한 환경속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일하고 계시는 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다만 사서들의 일이 그리 보이는 것처럼 편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과 절차가 필요할까요? 공공도서관의 경우 지자체나 지방 교육청에서 뽑는 사서직 공무원 공채를 통해 사서가 될 수 있습니다. 정식 공무원 시험이 아니더라도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채용하는 기간제나 계약직 사서로 지원할 수 도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고 민간 기관에 위탁하여 운영하는 경우에도 공무원 신분이 아닌 일반 해당 기관으로 직원 신분으로 도서관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나 사서직 채용에 응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사서직에 응모하기 위해서는 소정의 과정을 거쳐 사서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196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부터 한국도서관협회에서 발급하고 있으며, 1급 정사서, 2급 정사서, 준사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사서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 학위를 취득하는 것입니다. 4년제 대학에서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면 2급 정사서를 취득할 수 있고 1급 정사서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박사 이상의 학위나 2급 정사서 자격 취득 후 9년간 도서관 현장에서 경력을 쌓고 소정의 교육을 이수해야합니다
도서관을 많이 짓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 10여년간 경기도에 많은 도서관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도서관이 늘어난만큼 그 도서관들이 제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정한 수준의 전문 인력을 배치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