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 알려진 앤드류 카네기는 자선사업가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67살 현역에서 은퇴하며 부인과 딸의 몫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후 카네기는 4만5천통의 아이디어가 적힌 편지를 받았는데 그 가운데 선택한 것이 바로 도서관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었던 과거 어린 시절, 지인을 통해 빌려본 책은 고된 육체노동의 고통을 잊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큰 꿈을 키워나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렵고 힘들지라도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빵이 아닌 책을 선물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후 카네기는 미국을 비롯한 11개국에 무려 2,811개의 공공도서관을 건립하여 기증하였습니다.
컴퓨터 황제 빌게이츠는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것은 마을의 공공도서관 때문이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성공 비결을 도서관에서 찾았습니다. 빌게이츠는 “공공도서관이야말로 미국 사회와 민주주의의 기본을 이루는 제도라고 믿고 있으며, 중요한 핵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럴 수 없는 사람들 간의 간격을 메꾸어주는 다리가 된다”라고 주장하며 도서관 건립과 도서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도서관내 소프트웨어 지원에 막대한 금액을 기부 하였습니다.
이런 사례가 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는 지은 지 40년이 넘은 오래되고 낡은 중앙도서관이 더 이상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새로운 도서관 건립을 위해 모금 캠페인을 추진하였습니다. 초반 모금액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삼영화학그룹 이종환 회장이 건축비로 600억 원을 기증한데 이어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금에 동참하며 700억 원의 기금을 모아 도서관을 건립하게 됩니다. 관정도서관 로비 벽면에는 기부자들의 이름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모은 200만원을 기부한 조용남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는 이진아기념도서관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다 뜻밖의 불행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이진아양을 위해 가족들이 평소 책을 좋아하던 고 이진아양을 잊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기 위해 도서관을 지어 기증한 것입니다. 고인은 안타깝게 떠나갔지만 도서관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숭고한 뜻을 함께 나누며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밖에 수원의 선경도서관과 중앙도서관을 비롯하여 뜻있는 기업체, 독지가의 기부로 만들어진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분명 공공도서관은 국가와 지방정부가 책임지고 육성해야 하지만 도서관에 대한 기부 문화 확산은 분명히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