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와 강아지풀의 생물학 이야기
동물이랑 식물이 같다고요?! / 노정임 저, 안경자 그림, 이정모 감수. - 현암사
지식정보책, 유아~초등중학년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이면 매년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식물채집과 곤충채집.
방학숙제를 하기위해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쑥, 민들레, 애기똥풀 등을 뿌리째 뽑아 말려서 스케치북에 붙이고, 잠자리, 매미, 나비 등 곤충을 잡아 상자에 넣고 핀으로 고정시켜 제출한 기억이 있다. 요즘도 그런 숙제가 있으려나?
새로 구입한 책을 살피다가 옛 추억을 떠올리는 책을 발견했다.
딱딱하지 않은 글씨체로 “동물이랑 식물이 같다고요?!”라고 씌어 있고, 표지에 예쁘게 그려진 지렁이, 강아지풀, 토끼, 개구리, 클로버 등.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책들은 보통 출판사에서 기획하여 전집으로 나오는데 이 책은 어디를 살펴보아도 총서명이나 권차번호가 없었고, 단행본으로 되어 있어 더욱더 눈길을 잡았다.
딱딱할 수 있는 동물, 식물, 생물학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첫 페이지를 여니, 동물에는 지렁이가, 식물에는 강아지풀이 그려져 있고 말풍선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생물은 ‘살아있는 것’을 말하며, 동물과 식물로 나눌 수 있다. 동물과 식물의 공통점을 그림과 설명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먹고, 숨 쉬고, 움직이고, 땀을 흘리고, 자손을 퍼뜨리고...
또한 다른 점도 설명하고 있다. 동물은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지 못하지만, 식물은 광합성을 해서 영양분을 만들고, 동물은 옮겨 다닐 수 있지만, 식물은 옮겨 다닐 수 없다.
이 책의 특징은 그림이다. 여러 가지 식물과 동물들의 그림이 나온다. 사진 같은 실물은 아니지만 특징을 잘 찾아내어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물들 같다.
그림이 너무 예뻐 이면지에 따라 그려보기도 했다. 그림공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작가 노정임은 논픽션 책을 편집하고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기획하고 글을 써서 펴낸 책으로 <꽃이랑 소리로 배우는 훈민정음 ㄱ ㄴ ㄷ>, <아침에 일어나면 뽀뽀>, <개미 100마리 나뭇잎 100장>, <애벌레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무당벌레가 들려주는 텃밭 이야기>등이 있고,
그린이 안경자는 산 좋고 물 맑은 충청북도 청원에서 태어나 서양화를 공부하고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식물 세밀화와 생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책으로는 <풀이 좋아>,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풀 도감>, <찔레 먹고 뿌지직!> 등이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산으로 들로 이 책의 주인공들을 만나러 가보면 어떨까?
남양주시 화도도서관 사서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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