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검은 점 / 왈리드 따하르 지음, 공지헌 옮김. 여유당
유향숙 (성남시 구미도서관 사서)
아랍권 동화라 다소 생소했으나 우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 같다는 정서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어느날 놀이터에 커다란 검은 점 하나가 떨어졌다. 넓었던 놀이터는 좁아졌고, 검은 점의 그림자로 매일 밤 같이 어두웠다. 아이들은 처음엔 어디서 왔는지가 궁금했다. 그러나 알아내지 못했다. 그리곤 궁금증도 이제는 궁금하지 않고 익숙해져 졌다. 이번엔 불편해서 없애려고 노력했으나 방법이 없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니 검은 점을 활용해서 노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 방법은 술래잡기 밖에 있지 않았다.
우리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때 무척 불편해 하면서 처음엔 해결방법을 모색하지만, 그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우리는 그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방법에 적응해 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동화를 통해 어른의 세계가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러나 아르완은 계속 고민했다. 문제를 안고가는것도, 적응해 가는것도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가나 발로 차며 "없어져!, 없어져“ 하는데 약간의 부스러기를 발견하고는 부셔버리기로 마음먹었다.
누구도 돕지않고 미련한 짓이라고 외면했지만 아르완은 한달, 두달 같은일을 반복하며조금씩 부셔갔다. 그렇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해 나가는 데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 함께 부셔갔다. 오마르, 하산, 지야드, 알리 등..
방법을 찾았을때 같이 하면 좋지만 외면하면, 방법을 찾은 사람이 먼저 해가는 것이 맞는 이치인것 같다. 나는 해결책이라고 제시하여 다른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으면 내 방법을 폐기하고 같이 불편한 방법을 택한적도 있는데 아르완을 보며 부끄러워 졌다.
하르완은 “해결책이 쉽냐 어렵냐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건 방법을 찾는거야”라고 했지만 또하나의 교훈을 준다. “ 모두가 안한다고 해도 그것이 옳은 일이면 선구적 행동을 해나가다 보면 알아 줄때도 있어” 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이 책은 2010년 메티 살라트 아랍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다. 재미와 교훈, 감동까지 주는 책으로 수상작품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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