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면 잠시 여유를 갖도록 노력해!
앗, 깜깜해 / 존 로코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다림. 2012
‘앗, 깜깜해’ 라는 책은 존 로코 선생님이 2012년에 쓰고, 그해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책이다. 칼데콧 아너상이란 미국 도서관 협회가 매해 전년도에 미국에서 출간된 그림책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칼데콧 상은 최우수상, 칼데콧 아너상은 우수상이다.
존 로코 선생님은 뉴욕 브룩클린에 살면서 바쁜 도시 생활중에 문득 전기가 나갔을때, 도시의 불편한 생활을 어린이의 시각으로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엄마는 컴퓨터에 매달리고, 아빠는 음식 만드는 일에, 언니는 친구들과 전화 수다를 하느라 각자가 바빠 우리의 주인공인 어린이와 놀아줄 사람이 없다.
그런데 불편하기만 할 것 같았던 어둠도 우리 가족은 즐거운 가족모임으로 만들고 있다. 그림자놀이를 하고 후덥지근한 도시의 열기도 식힐 겸 옥상에 올라가 본다.
거기에는 다른가족들도 올라와 평소에 보지 못했던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잠시 여유와 가족간의 대화와 놀이 시간으로 보낸다.
옥상만이 아니고 거리로 나가자 지상소화전을 열어주는 소방관 아저씨 덕분에 아이들은 풀장처럼 물놀이를 하고 연인은 노래를 부른다.
삭막하던 도시는 어느새 정전으로 가족이 모이고, 연인이 노래하며, 어린이가 뛰노는 해방구로 변해있다.
그러나 곧 도시에 다시 전기가 돌아오고,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잠시의 정전은 우리 주인공 아기씨의 가족에 조그만 변화를 주었다. 이제 집에 잠시 전기를 끄고 가족이 모여 대화하고 실내 놀이를 하며 가족이 모인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갖고 있다.
바쁜 도시에 삶이란 어른에서부터 어린이까지 모두 각박하게 만들지만 그 각박함은 우리가 만드는 것으로 의도적 노력으로 가족이 모이는 시간을 갖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처음은 만화같이 두컷, 네컷으로 시작하여 한다. 그림책과 만화책의 모호함과 그림자 애니메이션같은 캐릭터와 배경그림은 색다른 감상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성남시구미도서관 사서 유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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