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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남대문이 살아있다

남대문이 살아있다.

 

(숭례문 600년 이야기) 남대문의 봄 / 이현숙 글, 유기훈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365열린도서관 사서 박규상

 

 

20082,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남대문의 화재를 기억하나요?

그때까지 사람들은 남대문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습니다.

남대문? , 우리나라의 국보 1?’ 이 정도였을 겁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해 남대문이 화염과 자욱한 연기에 뒤덮이고 그곳에 소방관들이 쉴 새 없이 물을 뿌릴 때 방송을 통해 지켜보던 많은 국민들은 같이 가슴아파하고 맘 졸였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관리가 얼마나 소홀히 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사건이었죠.

 

남대문은 대한민국의 국보 1호입니다. 왜 남대문이 대한민국의 국보 1호로 지정이 되었을까요? 여러분은 남대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남대문은 조선의 도읍지 한양에 만들어진 사대문 사소문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도성의 정문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남대문의 중심, 그러니까 둥그렇게 무지개 모양으로 생긴 문을 홍예문이라 부르는데 남대문은 이 홍예문을 가운데 두고 돌을 높이 쌓은 다음 그 위에 2층으로 문루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기둥위에서 지붕을 받치고 있는 나무 장식이 공포라는 것인데, 이 공포는 지붕의 무게를 기둥에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는군요. 남대문은 이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지 않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여러개가 있습니다. 이런 걸 다포 양식이라고 한답니다. 다포양식은 건물을 훨씬 화려하고 풍부하게 보이게 한다는 것 혹시 알고 계셨나요?

다음으로 지붕을 살펴보면 우리 한국 건축의 기와지붕에는 맞배지붕, 팔작지붕, 우진각지붕 등이 있는데 남재문은 우진각지붕이랍니다. 우진각지붕은 용마루가 끝나는 지점에서 바로 추녀마루로 이어지니까 앞에서 보면 사다리꼴, 옆에서 보면 세모꼴로 보인다네요.

이상이 남대문의 겉모습에 대한 설명입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남대문의 역사, 상징적인 의미는 잘 모르고 있을거에요.

 

이 책 남대문의 봄은 각 장이 남대문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이렇게 다섯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남대문에 생명을 불어넣어 마치 남대문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지며, 1396년 조선의 성곽을 쌓으며 시작된 남대문의 일생속에서 조선의 역사를 한 장면 한 장면 남대문의 시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대문은 여러번의 보수작업도 거치고 조선의 많은 역사와 민중의 삶을 지켜봤으며 일제 강점기에 헐릴뻔 한 위기도 겪었습니다. 중요한건 남대문이 인간처럼 순간순간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로만 읽고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재미없을 수도 있는 조선의 역사와 사건들을 이 책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고 공감할 수 있게 해주며 역사를 흥미롭게 만들어 줍니다.

 

책을 다 읽었다면 남대문으로 가보세요.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남대문이 이제는 새롭고 장엄하게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