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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내 편, 단 하나라도 좋아!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건방진 장루이와 68일
황선미 글, 신지수 그림, 이보연 상담, 위즈덤하우스. 2017

o 분야

어린이 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 전 학년

o 상황별추천

자기 의견을 발표하는 데 주저하거나
친구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

 

이연수(수원시 대추골도서관)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시리즈 중 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을 읽고 다른 시리즈에 흥미가 생겨 건방진 장루이와 68을 읽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한국과 중국 공동개발 도서이다.

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나를 성장시키는 관계수업, 선생님을 주제로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를 중점을 둔 거라면 건방진 장루이와 68나를 성장시키는 관계수업, 친구에 중점을 두고 쓴 책이다.

작가는 서문에 내 편, 단 하나라도 좋아!”라는 말로 친구가 일생을 사는 데 든든한 응원군으로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밝힌다. 서문만 보아도 이번 내용은 친구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은 나서기 싫어하고 내성적이지만 반듯한 심성을 가진 윤기와 외국생활을 하다 돌아와 한국 친구들과 사귀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장루이가 같은 반에서 68일 동안 생활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윤기의 시점에서 정리한 것이다.

윤기는 매사에 나서는 성격이 아닌데 장루이가 전학 온 첫 날 윤기를 반장 후보로 추천한다. 장루이에 대한 첫 인상도 안 좋은 데 원치 않는 반장 후보까지 하게 되니 이래저래 윤기는 장루이가 마음에 안 든다. 게다가 장루이는 안하무인이고 건방지게 보인다. 당연히 윤기와 장루이는 사이가 좋을 리 없다. 책을 읽는 내내 꼬여버린 둘의 관계가 안타깝고, 까칠한 장루이가 과연 윤기 반 친구들과 잘 지내게 될지 조마조마하다.

읽다보면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세심하고 사실적인 등장인물 묘사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문득 황선미 작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관찰하는 것일까 궁금해질 정도다. 각각 다른 성향을 가진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직장 다니는 엄마들은 작품 속 사회생활을 하는 윤기 엄마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친구! 한창 사회성이 생기고 또래 집단의 중요성이 커지는 10세 이후에는 아이들에게 부모보다 친구가 더 좋은 시기여서 그만큼 영향력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녀의 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녀가 좋은 친구를 사귀기를 희망한다. 대부분 부모는 좋은 친구라면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공부 잘하고 선생님께 칭찬받는 아이, 성실한 아이를 염두에 두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생각을 가진 부모님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또한 친구와의 관계에서 힘들어 하는 아이, 내성적인 아이를 가진 부모와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듯싶다.

더구나 이 책은 황선미 작가의 동화 내용을 바탕으로 책 뒤편에 부록으로 이보연 아동상담 전문가의 조언을 담은 점이 돋보인다. 친구와 관련된 사례, 친구가 없다면 어떨까?’부터 친구관계 갈등 해결 방법5개 분야로 나눠 상황별 대응 방법이 실려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