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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도전은 정말 멋진 일이야!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거꾸로 하는 소녀 엘라 메이/
믹 잭슨 글, 안드레아 스테그메이어 그림, 브론테살롱 옮김, 빨간콩, 2020

o 분야

그림책

o 상황별추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을 때,
아이에게 잔소리 하고 싶을 때, 아이 편에 서고 싶을 때

 

 

김현주(수원시 바른샘어린이도서관)

 

 

어른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익숙한 상황을 벗어나기 싫어하는 것이죠. 반면 아이들은 처음 해보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시도해보는 걸 좋아합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보기 좋기도 합니다. 창의력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죠.

거꾸로 하는 소녀 엘라 메이의 주인공 엘라는 호기심 많고 개성 강하며 새로운 것을 끝까지 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입니다. 이는 표지와 면지에 그려진 엘라 메이의 모습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어느 날, 엘라 메이의 엄마는 새로운 요리를 주면서 한 번 도전해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라고 말합니다. 엘라는 그 생각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거꾸로 걷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면 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이 장난 그만두지 못해!”라든가 똑바로 걸어라든가 아이들의 행동을 잘못된 것으로 보고 고치려고 하지 않을까요? 이 지점에서 엘라의 엄마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엘라의 엄마는 먼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라고 이야기할 줄 아는 어른입니다. 엘라가 거꾸로 걷기 시작했을 때도 엘라의 행동을 막으려 하지 않고 스스로 그만두기를 기다려줍니다. 거리에서 거꾸로 걷는 아이를 위해 거울을 대 주고 한술 더 떠 같이 거꾸로 걸어주기도 합니다. 아이의 엉뚱한 행동을 함께 해주는 엄마. 정말 멋진 어른이지 않나요?

아이들은 호기심에 엉뚱한 행동을 합니다. 그럴 때 어른들의 반응은 정말 중요합니다. 어른들의 생각에 정상적이지 않을 수 있는 행동을 충분히 하고 싶은 만큼 하고 끝낼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어른이 되기는 쉽지 않지만 이상적이긴 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에 그려진 엄마의 모습처럼 말이지요.

아마 이런 엄마와 함께 자란 엘라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엘라가 어른이 되었을 때 자기와 똑같은 아이들을 보면 어떤 행동을 할까요? 이런 선순환은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거꾸로 하는 소녀 엘라 메이는 처음에는 아이에 초점을 맞춰서 보기 시작하지만 읽고 난 후에는 엄마의 행동에 집중하게 되는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엘라와 엄마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남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한 번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