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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아빠는 외계인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아빠는 외계인 / 박은교. - 파란정원. 2016. 9791158680985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저,

 

 

 

 

박지원 (안성시립공도도서관)

 

 

어렸을 적, 아버지나 어머니가 늘 바쁘셔서 놀아주지 않으셨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나 많은 아버지들이 야근이다 뭐다 하며 자식들을 놀아주시지 못한다. 혹 주말이 되어도 피곤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놀아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상황을 아이 특유의 깜찍한 상상력으로 그린 한 편의 이야기이다.

 

작 중 아빠와 함께 노는 숙제를 손꼽아 기다릴 만큼 아빠를 좋아하는 찬우는 최근 과장으로 승진하고 난 뒤 자신과 놀아주지도 않고 양말을 아무데나 집어던지며 엄마와 허구헌 날 싸우는 아빠를 이상하게 느낀다.

 

평소 찬우의 아빠는 다정했고, 깔끔했는데 승진한 이후에는 완전히 변해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찬우는 텔레비전에서 한 프로그램을 보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외계인에 대해 다루던 것이었고 아빠가 변한 것과 외계인이 관련이 있다고 믿었던 찬우는 결국 아빠가 외계인이라고 단정 짓게 된다. 찬우는 외계인과 아빠에 대한 내용을 일기장에 적었고 그 내용을 담임선생님께서 보시게 된다. 찬우의 담임 선생님은 이 내용을 엄마와 아빠, 각자에게 알리는데 아빠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찬우에게 이메일을 보내 하나씩 찬우가 변할 수 있는 미션을 제시하고 미션 수행시 진짜 아빠와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찬우는 미션을 성실히 수행했고, 아빠는 사실을 고백하고 사과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이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의 따뜻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각자에게는 사정이 있고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아서 그들을 놀아주지 않고, 챙겨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부모님은 아이들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 뜻을 알고 부모님을 이해할 리가 만무하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실망하며 어쩌면 반항적인 아이가 될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사랑을 갈구할 때 부모님은 그 기대에 보답하지 않고 아이들이 훌쩍 커 어른이 되었을 때 부모님은 비로소 자식들과 함께하기 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광고로도 제작된 적이 있는 이 이야기는 요즘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 물론 그것만이 장점은 아니다. 찬우가 아빠를 외계인이라고 의심하게 되는 과정, 친구에게 고민 상담을 하는 과정 등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내용도 많고 그려져 있는 그림들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렇지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단점은 그러한 메시지를 부담스럽지 않게 잘 풀어냈다는 것이다. 독자의 연령층은 주로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이겠지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만큼은 아이들의 부모님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읽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