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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외로운 너에게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조커와 나 / 김중미 소설집/ 창비, 2013

ISBN879-89-364-5648-1 : 9,500

o 분야

일반도서 (문학)

o 추천대상

청소년

o 상황별추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청소년

그런 청소년을 돕고 싶은 누구든

 

 

이선희 (성남시 중앙도서관 사서)

 

김중미 작가는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곁에서 지내왔다. 작가는 기차길옆작은학교의 농촌 공동체를 운영하며 아이들의 아픔을 함께하려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여러 가지 불평등, 부조리가 집약된 곳에서 살고 있어요. 폭력을 내면화하고 길들여지고 노예도 되죠. 아이들이 외부폭력으로부터 아니요라고 말하게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작가의 시각으로 묶은 소설집 조커와 나는 폭력의 한가운데 놓인 우리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조커와 나는 무기력한 나와 장애를 가진 정우, 그 둘을 괴롭히는 조커의 이야기이다.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로 진행되나 싶었으나, 조커의 아픔이 드러나면서 모두가 폭력에 대한 피해자가 된다. 하지만 정우의 죽음을 통해 남겨진 아이들은 상처를 딛고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스스로 일어선다.

 

불편한 진실에서는 어른들이 내어주는 권력를 휘두르는 학교폭력에 맞선 현서가 친구들에게 린치를 당하고, 그런 모습을 민우가 동영상을 찍어 세상밖으로 내 보내면서 학교는 그제서야 해결에 나서지만

현서는 어쩌면 이제부터 진짜 용기가 필요할 때인지 모르겠다. 더는 피하지 않고 모르는 척하지 않는 용기가 말이다.’ 라고 생각하며 굳은 마음을 갖는다.

 

꿈을 지키는 카메라는 재개발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아람이가 학교 내에서도 명품반과 상,,하 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는 학교에 보충 수업을 거부하고, 카메라를 통해 선생님께 지지를 얻고 자존감을 지키고 꿈을 찾는다.

보충 안 한다고 저를 포기하는 건 아니죠. 전 절대 저를 포기 안해요. 이미 학교에서는 포기했을지 몰라도.....”

어른들이 주는 상처에도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나 강하게 스스로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주먹은 거짓말이다는 가정 폭력에 지친 석이가 학교 폭력까지 당하게 되자 겉잡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폭발한다. 그런 모습은 엄마를 결심하게 만든다.

나는 아이들한테 놀림을 당할 때도, 까닭 없이 쥐어박힐 때도, 따돌림을 받을 때도 억울한 마을을 밀어 넣고 또 밀어 넣으며 참았다. 그런데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다. 내 앞에 문득 아버지의 성난 얼굴이 떠오른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는 따돌림에 못 이겨 자살한 친구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갖고 살던 가은이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을 겪게 되며, 이번엔 피하지 않고 상황들을 풀어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떤 것이 제일 억울했냐고 물어본 말에,

수진이 죽은 거요. 그런데 아무도 책임이 없는 거요. 그리고 아무도 미안해하지 않은 거요. 자기도 그 아이한테 잘못한 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미안해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아이들이 잘못을 모른다면 선생님들이 말씀해 주셔야 하잖아요라고 대답하는 가은이... 우리 모두가 부끄러워지는 부분이다.

 

소설집에서는 아이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어른들(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얼마나 괴롭히기 쉬운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비관적이기 보다는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 그려져 독자들에게 희망을 갖게 한다. 또한 더 이상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피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결코 해결책이 되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그들이 자신의 상황을 똑바로 인식하고, 더 이상 피하지 않을 때 비로소 상황을 바꿀 수 있다.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 따라 희망은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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