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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반짝반짝 빛나는 나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 / 다비드 칼리 글, 모니카 바렌고 그림, 유영미 번역. - 책빛, 2017.

ISBN 978-89-6219-239-1 : 12,000

o 분야

어린이책 (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 저, 중학년

o 상황별추천

친구들과 다른 점 때문에 고민하고 아동

이해받지 못해 외로운 아동

 

 

안미아 (성남시 도서관지원과 사서)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는 스스로의 가치와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철학적인 그림책이다. 바오밥 상과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 상 등 수많은 상을 탄 세계적인 작가인 다비드 칼리와 실제 부부인 일러스트레이터 모니카 바렌고가 함께 만든 두 번째 그림책으로 갈색 톤의 그림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며, 섬세한 색연필선으로 표현한 주인공의 상황들이 간결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어느 날 아침, 아무 이유도 없이 나다 씨의 등에 날개가 한 쌍 돋아났다. 의사선생님은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면서 아무런 약도 주지 않고, 친구는 공기가 나빠서 생긴 일이라고 하고, 어머니는 여태껏 날개 달린 친척을 없었다고 한다. 철물점 주인은 싹뚝 잘라 주겠다고 하고, 사장님은 날개를 달고 일할 수 없으니 당장 뜯어버리라고 호통을 치기만 한다. 마을의 가장 지혜로운 할아버지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으니, 날개가 생긴 것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는 말로 나다 씨를 혼란스럽게 한다. 하지만, 지나가던 풍선아저씨의 칭찬 한마디에 자신의 날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되고, 다른 날개를 가진 갈색 머리의 어여쁜 아가씨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봐요, 당신은 아주 멋진 날개를 가졌군요!”

 

다비드 칼리는 학창시절 동급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별난 아이였고, 늘 혼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삶에서 바라던 일을 이루고, 친구들도 많이 생겼는데, 이 책을 통해 네가 아무리 특이하고 별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세상에는 네 자리가 있고, 누군가 너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삶의 어려운 상황에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자신의 기준으로 상황을 판단하려고 한다. 모두가 불행한 사건이라고 판단한 날개가 풍선아저씨에게는 너무나 아름답고 부러운 부분이었던 것이다. 이 인정하는 한마디로 인해 나다 씨가 자신이 날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닫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자 다른 날개를 가진 아가씨가 나타나 서로의 날개를 인정하고 함께 손을 맞잡는다.

 

철학적인 소재로 초등 저학년과 중학년에게 추천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는 줄거리뿐만 아니라 책을 다 읽은 후 그림책 속에 숨겨진 빨간 색의 물건들과 이 물건들의 의미를 다시금 알아볼 수 있도록 온라인서점에 등록된 출판사 서평을 읽어보길 권한다. 또한, 성인이 이 책을 읽는다면, 나다 씨를 무조건 믿고 사랑하는 존재인 닥스훈트에 대해서도 어린이들과 이야기 나눠보고, 장 자끄 상뻬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도 함께 읽어 나와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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