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서평대상 서지사항
CEO 칭기스칸 / 김종래 저
- 삼성경제연구소. 2004
ISBN 978-89-7633-213-4
o 분야
사회학
유향숙 (성남시판교도서관)
이 시대에 다시 칭기스칸이 답이다. 바로 디지털 시대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는 오프라인의 유목민이 살았던 삶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과거를 진단하되 현실과 접목하고 교훈을 받아야 하는 점을 소개하고 있다.
1. 삶이 간편하다.
미니멀라이즈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유목민의 삶에서 배울 수 있다.
‘수적 열세에서 세계 정복에 나선 몽골 유목민들은 사람 수를 당장 늘릴 수는 없었지만 속도는 늘릴 수 있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에도 꼭 필요한 것만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또한 군사 식량을 위해 보급부대가 필요없도록 소 한 마리를 잡아서 말리면 소의 오줌보에 다 들어간다고 한다. 말에서 자고 말에서 먹으며 세계정복에 효율성을 가진 것이다.
2. 징기스칸은 위대한 정복자이자 리더다.
칭기스칸은 뉴욕포스트가 선정한 지난 천년 가장 중요한 인물로 선정되었다. 그것은 최초로 동서양의 문명과 문물을 하나로 연결시켰고 그것이 서양의 과학과 문명발전의 시초가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세계화는 바로 칭기스칸이 세운 몽골제국에 의해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세계 4대 정복자라고 불리 우는 사람이 있다. 알렉산더대왕, 나폴레옹, 히틀러 그리고 칭기스칸이다. 칭기스칸 시대에 정복한 땅이 777만 평방킬로미터이다. 이는 알렉산더 대왕(348만 평방킬로미터)과 나폴레옹(115만)과 히틀러(219만), 세정복자가 차지한 땅을 합친 것보다 넓다.
리더로서의 덕목도 배울만 하다. 비전의 공유.- 비전을 공유한다는 것은 함께 꿈꾸고, 함께 실현해 가는 것이다. 유목민들은 정착민과 다를게 상속하는 제도가 아니고 능력있는 자가 무리의 리더가 된다. 자연을 가장 잘 이해하고 유목민을 초목이 있는곳으로 데려가는 것은 생존과 너무나 밀접해 있기 때문에 감히 무능력한 자에게 상속이라는 제도도 물려 줄 수가 없는 것이다.
전쟁의 전리품은 공동의 몫으로 선봉에 선 사람은 싸운만큼 능력에 따라 분배하여 준다. 절대 먼저 정복지에 도착했다고 해서 개인적 약탈은 엄격히 통제했다. - 이 시대에 합리적 배분과 스톡옵션 활용이다.
3.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닫힌 사회는 망하고 열린사회만이 영원하리라는 이 말은 글로벌 인터네티카 시대에 모든 이에게 매서운 교훈이다.
아침이면 달려야 하는 아프리카의 사자와 가젤처럼, 인류에게 질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현대사회도 아프리카의 사자와 가젤의 삶과 다르지 않은 대목이다.
‘숨이 끊어지는 법은 있어도 말 타기를 포기하는 법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몽골의 성인식은 눈보라가 가장 휘몰아 칠 때 말을 타고 80km를 가로질러 돌아오는 의례에서 나온 말이다.
가만히 죽는 것 보단 나아가다 죽는 것이 휠씬 낫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하나의 교훈은 칭기스칸은 유목민의 후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가 있다.
‘내 자손들이 비단옷을 입고 벽돌집에 사는 날, 내 제국이 망할 것이다.’
바로 고인물은 썩고, 흐르는 물은 쌓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안주하면 끝난다'것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변화의 속도속에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고, 또 낡은 정보를 흘려보내야 한다.
4. 프로토콜 시대에 역참제
역참제는 지금의 정보 인프라이자, 물류 시스템이며 군사 고속도로라 할 수 있다. 일종의 말 정거장이지만 중앙집중식이 아니라 점조직으로 되어있어, 한군데가 손상되었다고 해도 정보는 다른 프로토콜을 통해 전달될 수 있는 월드와이드웹의 오프라인식이 아니었나 싶다.
그 외에도 몽골 유목민의 실용적인 제도는 생각해 볼 것이 몇가지 더 있다.
36개 조항으로 법조항은 최소화 하지만 실행하는 데는 확실했다.
대자사크 제1조, 간통 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
제2조 수간 한 자 사형에 처한다.
제3조 거짓말을 한자, 다른 사람을 몰래 훔쳐본 자, 마술을 부리는자, 남의 싸움에 개입해 한 쪽을 편드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
제4조 물과 재에 오줌을 누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
참으로 심플하지만 확실하다. 오늘날 거미줄 같은 법망을 피하여 오리조리 재산을 축적하거나, 잘못하고도 법을 잘 알아 살아남는 힘있는 정착민 법에 유목민의 법조항으로 통치하자고 제안하고 싶어진다.
유목민의 문화는 정착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했다. 생존이 우선 이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래서일까 150년을 통치하면서 정복지의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종-언어-종교-문화 차이에 거의 구애 받지 않았던 사회, 정권과의 연고(?)가 아닌 실력에 따라 누구라도 쉽게 등용되는, 능력주의-실력주의적 인물 선발이 당연시되는 사회, 압도적 다수 농민과 서민을 비롯한 하층 대중에게 출세와 성공기회가 열린 사회... ‘세계화된 사회’였다고 본다.
우리가 잘 아는 고려시대때 이혼혈-잡종 사회가 바로 유목민이 지배했었던 사회의 특징이다.
나는 내 몸에 몽고반점을 통해 알 수 있는 유목민의 피에 자랑스럽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는데 유목민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새겨서 삶에 적용하고자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문화적 충격뿐만 아니라 세계관을 바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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