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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꽉 찬 냉장고

꽉 찬 냉장고

 

o 서평대상 서지사항

텅 빈 냉장고 / 가에탕 도레뮈스 글.그림. - 한솔수북. 2015. 9791170280149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5~7

o 상황별추천 배려, 협동심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가영 (평택시립안중도서관 사서)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각자의 일터로 나가 바쁘게 일을 하고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일 수 있지만 우리는 가족이나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한 저녁식사를 위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에탕 도레뮈스의 <텅 빈 냉장고> 또한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동화이다.

 

지금처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텅 빈 냉장고는 남의 일 만은 아니다. 우리 집도, 옆 집도, 윗 집도, 아랫 집도 우리 집처럼 냉장고가 텅 비어있다는 사실은 한 건물 안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 사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1층에 살고 있는 앙드레 할아버지부터 시작해서 꼭대기에 살고 있는 로진 할머니 집까지 찾아다니며 집에 있는 식재료를 모으는 모습이 그려질 수 있는 이유 또한 이웃 간에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텅 빈 냉장고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집 냉장고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 옆집에는 어떤 이웃이 살고 있는지 신경쓰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 냉장고라는 단어가 등장했듯이 텅 빈 냉장고의 판형도 냉장고처럼 위아래로 길쭉한 모양이다. 책 표지에 이웃주민들이 살고있는 아파트도 5층으로 되어있어 냉장고의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면 알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처음에는 검은색 테두리만 그려진 그림으로 시작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냉작고 속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색도 하나씩 늘어나서 그려진다. 앙드레이 할아버지가 가져온 주황색의 당근, 나빌아저씨가 갖고 있는 달걀과 치즈의 노란색, 뤼시아주머니가 가져온 초록색의 피망과 쪽파, 클레르 아가씨의 빨간색 토마토, 로진 할머니가 갖고 있는 하얀색의 버터, 우유, 밀가루. 이렇게 1, 2, 3층 계속 올라가면서 각각의 이웃이 갖고 있는 음식의 색깔대로 그 페이지의 색이 늘어나고 있는 부분도 이웃간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책의 이야기를 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텅 빈 냉장고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Book&Seed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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