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 / 우현옥. - 키위북스. 2015. ISBN9791185173108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저
o 상황별추천
자유기술.
박지원 (안성시립 공도도서관)
식사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사람의 영양소를 섭취하는 시간이며, 그와 동시에 혀가 즐거워지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소통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늘 다양한 형태로든 식사를 한다.
그러나 요즘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건강하지 못한 식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모여서 외식이래도 할라치면 음식을 시켜두고 각자 휴대폰만 잡기 일쑤이다. 식사 시간은 가족과 소통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만 잡는 바람에 결국 소통이 단절되어 버린다. 요즘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족 간의 소통의 부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밥상에서 다 같이 먹어야 할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 이번에 소개할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의 이야기는 집수리로 인해 보리네에 일주일 간 살게 된 큰 아버지와 그의 아들 수리로부터 시작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가족이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 두 번째 이야기는 밥상을 만드는 방법, 세 번째 이야기는 밥상머리 교육에 관한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는 올바른 식사 예절, 마지막 다섯 번째는 함께 만드는 식사에 대한 이야기가 풀어 있다. 아침밥과 함께 하는 식사의 중요성을 몰랐던 보리네와 식사의 중요성과 예절은 알지만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는 게 아니야!" 라는 케케묵은 유교 사상을 가지고 있던 수리네가 서로의 가정을 만나 변화되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린 이 동화는 우선, 이야기가 재미있다.
깐깐한 지리산 청학동 서당 훈장님인 큰 아버지와 수리,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는 보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보리가 이뤄내는 케미는 상당하다. 보리네 아버지가 어머니께 말 실수를 해 싹싹비는 장면이라든지 훈장님인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보리보다 한 살 적은 수리가 보리에게 되려 수저 놓는 방법을 가르치며 잔소리 하는 장면에서 캐릭터들의 조화가 재미있게 잘 이루어진다. 이런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이 이뤄내는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나름 평범하다. 이 책의 단점이라면 단점으로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캐릭터들이 개성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살짝 평범한 편이 공감대를 얻기가 쉬워 더욱 재미를 부가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평범하지만 늘 있는 일이기에 더 재미있는 일, 가슴 따뜻해지는 일. 그런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담겨있다.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책에 삽입된 그림들 또한 개성 넘친다. 특히나 훈장님인 큰 아버지와 수리, 그리고 보리네 어머니를 그린 장면에서 재미있다고 느꼈는데 첫번째로 큰 아버지와 수리가 보리네 아주머니가 급하게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는 데 반해 식탁에 가만히 앉아 입을 쭈욱 빼놓고 있는 것이 재미있어 보였다.
그 옆에 있는 보리네 아버지와 보리도 함께 보면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두 번째는 보리네 아버지가 어머니께 말실수를 해 보리네 어머니가 얼음처럼 굳은 장면이다. 보리네 어머니가 화난 걸 재미있게 표현해 눈이 즐거웠다.
또, 이 책의 장점을 꼽자면 한 이야기가 끝났을 때마다 그와 관련된 내용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하나하나 알려주는 지식, 상식들은 꼼꼼하게 적혀 있으며 유용한 이야기들 뿐이라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 글을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적힌 글일 뿐 아니라 밥상이 왜 우리들에게 중요한지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글이기에 밥을 수시로 거르거나 밥상 앞에서 휴대폰만 잡고 있는 아이들을 미리 교육시켜 그러한 일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이 책 안에는 식사 예절을 지키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기에 아이들이 읽으면서 기본적인 식사 예절들도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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