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호레이스 피핀의 일생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눈부신 빨강 / 젠 브라이언트 글, 멜리사 스위트 그림, 이혜선 옮김. - 봄나무. 2014.
ISBN 979-11-5613-043-7
o 분야: 인물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저
o 상황별추천: 화가 호레이스 피핀의 전기
공정자 (안성시 진사도서관 사서)
미국 현대미술가 호레이스 피핀의 삶과 예술을 다룬 위인 그림책이다. 책 제목은 ‘눈부신 빨강’으로는 내용을 파악할 수 없지만, 부제에 ‘현대 미술가 호레이스 피핀의 삶과 예술’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
1888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 호레이스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어디서든지 그림을 그렸다. 호레이스는 제1차 세계대전에 군인으로 전쟁에서 어깨를 다쳐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다가 다친 오른손을 왼손으로 받치며 다시 그림을 그린다. 그는 어렸을 때 그림물감을 상으로 받은 지 40년 뒤 그의 그림이 우수함을 알아본 유명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첫 전시회를 갖게 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미국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호레이스는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으며 어깨의 부상으로 오른손을 못쓰게 되었지만 전쟁의 아픈 상처를 딛고 날마다 연습하여 다시 왼손을 받쳐서 그림을 그렸던 그의 삶이 감동적이다.
이 책의 ‘역사적 배경’에서 호레이스를 “호기심이 많고 관찰력이 뛰어났던 피핀은 거의 모든 곳에서 그림의 소재를 찾았어요. 어린 시절의 추억, 가족 이야기, 역사적 사건, 사진, 영화, 시사 문제, 성경을 비롯해 자기가 사는 펜실베이니아 주의 웨스트체스터 지역을 토대로도 140여 작품을 그렸지요. 색깔과 형태와 구도를 능숙하게 다뤘다는 점이 피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해요”라고 호레이스를 다시 자세히 소개한다.
대부분의 책은 글 작가와 그림 작가를 간단히 소개하고 끝내는데, 이 책은 작가의 소개와 함께 책의 말미에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생각하는 호레이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흥미를 더한다. 작가들이 이 작품을 쓰기 위해 호레이스 피핀이 살았던 장소도 가보고 그가 그린 그림도 함께 보며 정성을 들인 과정이 소개되어있다. 이외에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참고한 도서와 영화, 웹 사이트, 인용문 출처를 수록하여 자료의 정확성을 더했다.
그림 작가는 호레이스의 생각을 잘 표현하여 위하여 각종 자료에서 수집한 호레이스가 실제 한 말을 그림 속에 함께 표현하여 이야기를 잘 전달하며 호레이스의 삶을 잘 보여주었다. 예를 들면 “저는...... 제가 본 그대로 정확히 그립니다.”, “나는 머릿속으로 그 그림을 여러 번 점검해요. 그림에 필요한 작은 부분까지 모두 갖춰지면 그릴 준비가 끝나지요.” 와 같다. 그림 작가는 피핀의 깊고 풍성한 색채에서 영감을 얻어 수채와 구아슈, 콜라주로 그림을 표현했다고 소개한다. 뒷면지에는 호레이스가 그린 작품들이 미국 전역에 있다는 것을 소개하며 몇 개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그림 중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호레이스가 전쟁터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친 고통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으며 그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하다가 전쟁의 상처를 딛고 왼손으로 오른쪽을 받치고 부지갱이로 다시 그림을 그리는 장면에 큰 손을 그린 그림도 인상적이다.
화가를 소개한 전기 그림책으로 호레이스의 말을 실제 인용하고 화가의 실제 작품을 그림 속에 함께 그려 넣은 것도 특이하다. 정확한 인용에 대한 출처를 제시하여 자료의 신빙성을 더한다. 이전에 <시가 흐르는 강>으로 이 책의 작가 젠 브라이언트와 멜리사 스위트가 이미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다. 이 책은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우수한 정보책에 시상하는 2014년 로버트 F. 시버트 아너상을 수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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