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멀어자세히안보면잘안보여별"에서 온 왕자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진짜 엄마 진짜 아빠 / 박연철 글, 그림. - NCSOFT. 2015.
ISBN 978-89-954073-2-5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초등 1~3학년
o 상황별추천
자아를 찾아갈 때
유향숙 (성남시판교도서관 사서)
“나는 왕자님이예요. 난 이 별의 사람이 아니고 여기로부터 2천4백7십5억 광년에 있는 ‘너무멀어자세히안보면잘안보여별’에서 왔어요.”
이렇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아직 쉽지 않는 주인공 어린왕자님이다. 자신은 진짜 엄마와 아빠와 같이 이웃별에 놀러가다가 ‘걸리면다주거’해적선을 만나 엄마, 아빠는 자신을 숲속에 숨겨두고 해적선을 유인했다고 설명한다. 그때 마침 지금의 엄마가 아기울음소리를 듣고 데려다가 키워주신거다. ‘난 언젠가 진짜 엄마와 아빠가 꼭 데리러 올거야’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오늘도 학교에 가야 하는데 엄마는 뒤통수에 데도 말씀하신다.
“학교가서 말썽 피우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칫! 내가 무슨 말썽을 피운다고... 난 이 별이 마음에 안들어 왕자님은 이렇게 살면 안 돼”
학교에서 시장아들이 또 자랑질이다. 모든 아이들이 부러워 한다. 나는 질 수가 없다
“난 우리 아빠가 낚시로 이 만~한 고래를 잡아줬다”
“거짓말! 어떻게 낚시로 고래를 잡냐? 그리고 너의 아빠는 우리집에 와서 하루 종일 일했는데”
“...거짓말 아니야”
사실 꿈꾸 것 같기도 하지만 시장아들을 이기고 싶은 주인공은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것이 꿈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집에서 또 말성이었다. 엄마는 나가서 네 진짜 엄마한테 가라로 소리를 친다. ‘내가 못 갈까봐? 진짜 엄마, 아빠를 찾으러 갈거다’
이 책의 이런 내용을 읽다보니 문득 따뜻하면서도 순수했던 어린시절이 생각이 난다. 우리도 말썽을 부리면 엄마, 아빠는 놀리느냐고 “너는 다리밑에서 주워왔어” 하며 우리를 살폈던 기억이 있다. 작가는 그런 어린시절을 기억하며 이 책을 썼던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 나는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거짓말의 세계에서 거짓말이 풍부해 지는 것을 본다. 진짜 엄마, 아빠를 찾아가는 장면은 더욱 재미있으면 심화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등장인물에서도 위트와 유머가 느껴진다.
“진짜 우리엄마와 아빠를 보았니? 너무멀어자세히안보면잘안보여별의 왕과 왕비야, 난 그 별의 왕자지?”라고 묻자 “내가 수많은 거짓말로 코가 길어져 봤지만 너같은 거짓말쟁이는 처음 본다” 한다.
누구일까? 동화 책속에 거짓말쟁이들이 몇 명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두 번째 만난 이 역시 늑대가 나타났다고 수많은 거짓말을 했던 이이다. 세 번째 만난 사람도 거짓말 전적이 꽤나 높은 사람이었다. 수많은 임금님을 속여 옷을 재단해준다고 하고 벌거벗겨 행진하게 했던 이다. 책을 읽는 동안 거짓말을 소재로 주인공이 되었던 다른 동화책의 주인공을 만나는 재미도 솔솔한 흥미로운 동화책이다. 결국 길을 잃은 주인공을 찾아온 엄마, 아빠는 누구일까?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쓴 박연철 작가님은 2007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와 2015년 볼로냐 라가치 수상작가로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떼루 떼루> 등을 쓴 동화 작가고 2015년에 이 책 <진짜엄마 진짜아빠>를 출간하게 되었다.
글과 그림을 다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작가님의 작품세계에 들어가 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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