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를 찾아서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위니를 찾아서/린지 매틱 글 - 미디어창비. 2016. 9791186621097
o 분야
그림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 고학년
김새롬 (남양주 평내도서관 사서)
「위니를 찾아서」는 2016년 칼데콧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만화로나 그림으로나 접해보았을 ‘곰돌이 푸’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하나의 책에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두 가지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의 ‘위니 더 푸’의 실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곰 인형을 소중히 품에 안고 있는 콜이라는 어린 아이는 잠들기 전 엄마에게 ‘정말로 있었던 이야기’를 해달라며 조른다. 곰을 좋아하는 콜은 곰 이야기가 듣고 싶다.
엄마가 들려주는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해리아저씨와 아기 곰 위니다. 해리아저씨는 군대 수의사로 참전하기 위해 올라탄 열차 안에서 우연히 사냥꾼과 함께 있는 아기 곰을 기차 플랫폼에서 발견하게 된다. 해리아저씨는 그 아기 곰에게 자꾸 눈이 간다. 사냥꾼 손에 있는 아기 곰의 운명이 뻔히 보이는 상황이지만, 전쟁을 치르러 가는 곳까지 곰을 데리고 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에 해리는 고민에 빠진다. 이내 해리는 사냥꾼에게 거금 20달러를 주고 아기 곰을 데리고 열차에 올라탄다. 해리아저씨는 이후에도 아기 곰 위니와 관련한 각기 다른 상황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여러 번 책에 그려진다. 해리아저씨는 위니가 지레 할 수 없다, 안 된다고 생각하기 일쑤지만 위니는 언제나 해리아저씨의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데 이것은 마치 인간과 동물이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공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이 틀리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작가의 의도는 아니었을까. 참전을 위해 프랑스로 떠나야 하는 해리아저씨는 이제 위니와 함께할 수 없다는 판단에 위니를 런던 동물원에 잠시 맡기기로 한다. 해리아저씨와 위니가 헤어짐을 앞두고 있는 위니의 축 늘어진 어깨와 함께 마치 ‘자기를 혼자 두고 가지 말라’는 듯 한쪽 손을 해리아저씨의 구두 위에 올려놓은 그림은 내 마음에 짠한 감정을 일으킨다.
이야기를 듣던 콜이 엄마에게 이야기가 끝이 났느냐고 묻는 구절이 나오는데, 콜은 엄마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끝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콜에게 엄마는 이렇게 답한다. “가끔은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야 다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단다.” 라고 말이다. 자, 이제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다.
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은 위니와 어린아이 로빈이 등장한다. 아기 때부터 곰 인형을 제 분신 인 양 가지고 놀던 로빈이 아빠를 따라 가게 된 동물원에서 만난 진짜 아기 곰 위니를 만나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는데, 위니와 로빈의 아름다운 우정을 로빈의 아빠가 책으로 쓰게 되면서 위니의 책 속 이름이 곰돌이 푸, 바로 위니 더 푸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상상하지 못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영화나 동화책 속에 나올 법 한 이야기라고들 말한다. 「위니를 찾아서」 역시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했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실제 우리네 삶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련의 실화를 책의 소재로 사용하였다. 실제 있었던 사건에 인간과 동물의 우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아름답게 접목시킨 이 책을 통해 조화와 공존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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