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들의 책 이야기

내 꿈이 어때서!

내 꿈이 어때서!

 

 

o 서평대상 서지사항

내 꿈이 어때서! / 초등학교 62명 아이들 지음. - 휴먼어린이. 2016.

978-89-65912-95-8

o 분야

동화책

o 추천대상

초등중학년 이상

 

 

박지원 (안성시립 공도도서관 사서)

 

 

내 꿈이 어때서! 라는 제목을 가져 흥미를 끄는 이 책은 지은이가 전국의 초등학생 62명으로 되어있는 조금은 독특한 책이다. 제목도 정말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외친 것 같은 내 꿈이 어때서! 라고 느낌표까지 찍혀있는 이 문장은 이 책을 보는 이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선생님들이 가려서 뽑은 생활글인데,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초등학생다운 창의적이고 아이들만 할 수 있을 법한 상상들까지 들어가 있는 이야기가 모이고 모여 책을 완성시킨 책이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여러 가지 많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몇 개의 이야기만 적어 써보자면 일단 첫 번째는 나의 불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엄마께서 이 이야기를 쓴 아이의 돈을 계속 빌려 가시고 한참 지난 후에야 갚으셔서 아이가 불만이라는 이야기,

두번째인 딱지의 경상도 사투리인 따까리라는 이름의 이야기인 딱지가 생긴 부분을 계속 떼어내 엄마께 혼난 이야기라던지,

세 번째 두근두근이라는 제목을 가진, 오빠만 가던 수학여행을 자신이 가게 되어 설레어하며 수학여행 전날 가방을 챙기는 아이의 이야기,

네 번째 여드름 짜는 고통이라는 이야기는 어린 나이 사춘기가 시작되어 얼굴 곳곳에 처음 여드름이 난 아이의 피부를 엄마께서 짜주시는 이야기이고,

다섯 번째의 내 꿈이 어때서!’ 라는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이름을 가진 이 이야기는 미니어처 공예가 꿈인 한 아이의 장래희망을 부모님은 결코 좋게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인 아빠의 울퉁불퉁 굳은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야기는 나이가 드셨어도 늦게까지 잔업을 하는 것 같은 힘든 일을 하시는 아빠의 발을 깨끗하게 씻어 드린다는 이야기이다. 6개의 이야기 외에도 이 책에는 많고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아이들이 순수하고 문장을 열심히 꾸미며 다른 단어들을 굳이 덧붙이지 않고도 자신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솔직하게 그대로 써내려갔다는 점이다. 독자가 모르는 아이들의 이름을 한마디의 설명도 하지 않고 꺼내 써간다던가, 자신들이 부끄러울 수 있는 이야기를 자신있게 이야기에 담았다는 것 같은 내용들이다. 이 모든 것들의 이유는 아이들이 바로 티없고 자신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초등학생의 순수한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모든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가끔씩 특정한 이야기에 붙어있는 그림들은 다양한 색채와 재미있고 귀여운 그림체로 어른이든 아이이든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눈을 즐겁게 하여 흥미를 떨어지지 않게 해준다.

 

아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을 보면 나까지 순수하고 언제나 밝은 긍정적인 마음을 닮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재미있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도 많아 어느새 웃음을 짓게 된다.

자신의 기쁨, 슬픔, 미안함, 즐거움, 행복함 같은 여러 가지 감정들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아이들만 부릴 수 있는 재주일지 모른다. 간단하고 꾸밈없는 문장들로 하여금 이 책의 첫 장을 편 이상 끝까지 읽게 되는 무언가의 에너지가 이 책에서는 나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