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서들의 책 이야기

싸움에 대한 중요한 정보, 싸움이 끝난 뒤 뭘 얻게 될까?

싸움에 대한 중요한 정보, 싸움이 끝난 뒤 뭘 얻게될까?

 

o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다비드 칼리 글;세르주 블로크 그림;정혜경 옮김.-문학동네.2015.

ISBN 9788954626361

o 분야 : 그림책

o 추천대상 : 초등전학년

 

이수경(평택시립장당도서관 사서)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의 크기는 27*34cm 시원한 크기입니다. 표지에 동그란 얼굴에 빨간 반창고, 팔깁스 한 녀석이 헤벌쭉 웃고 있습니다. 화살표로 뒷표지를 보라고 안내까지 했습니다. 녀석의 뒷모습에 이 책과 싸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들춰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 장면부터 남자아이들이 득시글한 초등학교 교실의 난장판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노는 건지 싸우는 건지 분간이 안 되는 이 장면. 이제 시작입니다.

 

도대체 싸움은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걸까?(인류 탄생과 함께 태어난 싸움, 여전한 사소함)

 

싸움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싸움의 효능에 대한 상세설명이 글과 그림으로 이어집니다)

 

싸움은 어떻게 시작되는가?(길거리의 흔한 눈싸움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절묘한 설명입니다)

 

싸움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는 말로 싸움의 종류를 가릅니다. 정의롭지 못한 싸움, 공정하지 않은 싸움,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진정한 싸움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른의 입장에서 씁쓸한 웃음이 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장난 끝에 싸움난다고 아이들을 타이르는 어른들이 아이들 운동 경기에서 숨넘어가는 경쟁심을 보입니다. 싸움의 원인을 짚어보기도 하고 여자아이들도 싸움을 하는지 궁금해 하기도 하고 싸움을 하려면 몇 명이 필요한지 언제 끝나는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던지는 답 없는 질문을 보여줍니다. 자 그럼, 싸움이 끝난 뒤, 뭘 얻나요? 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비드 칼리와 세르주 블로크가 함께 만든위대한 책은 투닥대는 아이들의 싸움을 통해 무엇이 정의이고 공정한 것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보아야 합니다. 어른들의 뒤를 쫓으며 크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제대로 싸울 줄 안다면(싸움의 유형 중에서 정의롭지 않는 싸움과 공정하지 않는 싸움을 하지 않아야겠죠)아이들도 선을 넘을 이유가 없겠지요.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구르고 넘어지고 깨지면서 크는 모습을 여유롭게 볼 필요를 느끼는 책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있다면 잠시 헐떡이는 숨을 고를 때 읽어주기 딱 좋은 책입니다. 그 녀석들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부분 공감하고 더 넣고 싶은 이야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싸움에 관한 더 위대한 책이 나올 수도 있겠지요.

 

기왕에 아이들과 싸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서 전쟁과 평화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나누고 싶다면 다시마 세이조의내 목소리가 들리나요와 하마다 게이코의평화란 어떤걸까?를 권합니다. 전쟁터의 참상을 그림책을 통해서나마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평화란 어떤 모습일까요? 평화는 전쟁 없는 상태일뿐 아니라 잘못을 저질렀다면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것이며 너와 네가 태어나길 잘했다고 하는 것이며 그래서 너와 내가 친구가 될 수 있는것입니다. 싸움에 대한 가장 위대한 책은 평화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