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그림자 이야기
안성시립 진사도서관 장현명
그림자가 사는 마을 / 마이클 바틀로스 글, 그림. - 키즈앰
뜨거운 땡볕이 내리쬐는 요즘, 우리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친구가 하나있다. 그게 누구냐고? 바로 한 낮의 보디가드 그림자이다. 해가 떠있는 동안 나와 내 그림자는 어딘가에서, 또 무언갈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해가 지고나면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포근한 집으로 향한다. 그렇다면 내 친구 그림자는 어디로 가버리는 걸까?
이 엉뚱한 물음에 대한 답을 유쾌한 상상으로 풀어낸 책이 있다. 그림자가 사는 마을, 해가지고 모두들 집으로 갈 시간에 그림자들 역시 집으로 간다. 어떤 그림자는 버스를 타고, 또 어떤 그림자는 비행기를 타고, 심지어 고래를 타고 가는 그림자도 있다. 이런 다양한 그림자들이 도착한 마을은 생각보단 특별하지 않았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옷가게에 들러 옷도 사고, 맛있는 음식점에서 밥도 먹는다. 낮동안 우리들이 지냈던 하루를 그림자들도 그림자마을에서 똑같이 쉬고, 일하고, 노는 평범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자들도 잠을 잘 시간이 왔다. 모든 그림자들이 마을 안에 있는 나무로 모여 잠을 청한다. 우리들이 포근한 집에서 휴식을 취하듯 그림자들도 나무에서 잠을 자며 힘을 얻는다.
그림자가 사는 마을은 그림자들이 우리를 따라다니며 고단했을 몸과 마음을 푸는 우리의 집과 같은 곳이다.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며, 누군가는 세수를 하며, 또 누군가는 잠을 자는 안식처에서 힘을 얻으며 다시 태양을 맞으러 힘차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림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은 특별해 보이지만 그 안은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림자’를 가지고 재미있게 상상한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림자’를 과학적인 현상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각자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한다. 또, 까맣게 표현된 그림자들은 각자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이렇게 표현된 그림자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층 더 자극시킬 것이다.
이제 다시 해가 밝았다. 그림자와 내가 다시 만날 시간, 당신의 그리고 아이들의 그림자는 밤동안 무얼하며 쉬다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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