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유옥환 (안양 박달도서관장)
o 서평대상 서지사항
그게 바로, 너야 / 라스칼 지음 ; 만다나 사다트 그림 ; 이은경 옮김.- 지식나이테. 2014. 978-89-93722-13-0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파도치는 물결 위의 작은 배안에 행복한 표정의 꼬마와 고양이가 한 방향을 봅니다. 그곳에는 새가 붉은 색 하트를 부리에 물고는 배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와 붉은 하트는 언제나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표제지 뒷장의 헌사는 작가 라스칼이 자녀와 손주에게, 그리고 그림을 그린 만다나 사다트는 손녀 손자에게 바치는 글이 있습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라스칼은 연극 및 오페라 공연 포스터를 제작하다가 33세의 나이로 어린이책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고 이후 60여 권의 동화책을 썼으며, 이 책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화제작으로 인기를 받았습니다.
‘네가 태어나기 오래전에....’ 로 시작하는 이 책은 작은 아기였던 아빠가 점점 자라면서 실제로 한 아기의 아빠가 되기까지 작은 꼬마에 대한 염원이 글과 그림에 잘 녹아져 있습니다. 옷감위에 얼룩으로, 빵으로, 사탕과 과자로, 조약돌로, 씨앗으로, 성냥개비로, 철사로, 모래알로 만들기의 소재가 바뀝니다. 유아에서 어린이로, 청소년으로, 성인으로의 모습이 점차 오버랩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멋진 날이 찾아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정말 멋진 날입니다. 그리고는 작은 진짜 꼬마가 만들어집니다. ‘그게 바로, 너야!’
아빠의 사랑에 힘입어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자긍심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준 부모님의 사랑이 가슴에 와 닿아 기쁨을 줍니다. 자존감이란 자아존중감, 즉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건강한 자부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상태로 자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심리적인 불안, 우울, 분노 등으로 나타나 타인을 불신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함께 읽으며 자신을 오랫동안 기다려 준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게 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사랑을 베푸는데도 적극적입니다.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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