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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엄마, 보고싶어요!

엄마, 보고 싶어요!

 

이은주 (남양주시오남도서관 사서)

 

 

파란하늘 / 안드레아 페트릭 글·그림, 이구용 옮김.  -  정인출판사.  2015.5.15. 9,000

그림책 / 초등중학년부터

 

 

파란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 아니 하얀하늘에 푸른 뭉게 구름을 배경으로, 한 소녀가 눈을 감고 있다. 코끝에는 파랑새 한 마리가 있다. 소녀가 새의 냄새를 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파란색과 흰색을 주로 사용하여 하늘을 그린 유화풍의 삽화는 깨끗하고 시원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이토록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이 누군가에게는 서글프고 슬픔을 자아내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어느 도시의 하늘 높이 솟은 건물에 부모를 잃고 혼자 남겨진 한 소녀가 살고 있었다. 소녀는 누구에게도 따뜻한 관심과 정을 받지 못했고, 사방이 막힌 자기 방 안에서 조용히 자기 자신과 놀 뿐이었다. 소녀는 엄마가 구름 속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누군가의 말을 믿었다. 그래서 엄마의 모습을 찾아 매일 구름을 바라보았다. 구름 속에는 엄마와 함께 이야기하고 만나고 구경했던 달팽이, 토끼, 거북이, 코끼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소녀의 방 창가에 엄마와 함께 구해주었던 검은 새 한 마리가 찾아왔다. 새의 가슴에는 문 하나가 있었다. “넌 누구니?” 소녀가 그 새에게 물었다.

오늘 나는 길 잃은 한 소녀를 엄마에게 데려다 주러 왔어. 이 문으로 들어와 계단을 올라가면 엄마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과연 소녀는 엄마를 만났을까
?

 

정인출판사의 색동다리 다문화 동화 [파란 하늘]. 이 그림책은 크로아티아의 그림책 작가인 안드레아 페트릭의 작품이다.

크로아티아는 남동유럽에 속한 나라로 발칸 반도의 판노니아 평원의 교차점에 자리 잡고 있다. 동쪽으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서쪽으로 아드리아 해, 북쪽으로는 슬로베니아·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안드레아는 11살에 부모님을 잃고 고아가 되었다. 이 책은 작가 스스로의 경험으로부터 태어난 이야기이다.

아이에게 부모는 온 세상이다. 가장 큰 사랑을 주는 존재이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부모를 잃고 혼자 남겨진다면, 그리고 누구도 아이를 돌보아주지 않는다면 그 아이의 심정은 어떨까? 그 아이에게 세상은 어떤 곳으로 보일까? 주위의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아보게 하고, 아이와 함께 있음을, 부모님과 함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저자 안드레아 페트릭은 1966년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응용미술학교와 미술대학을 다녔고, 현재 삽화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수많은 그림책과 어린이 잡지에 그림을 그리고 수백 장의 새해 연하장과 여러 포스터 그림도 그렸다. 그러나 그녀의 꿈은 그림책 작가였다. 드디어 꿈을 이루어 지금껏 [파란 하늘], [My Family], [Ciconia Ciconia(White Stork)], [Maleni], [러브]로 모두 다섯 권의 그림책을 썼고, 이 책들은 여러 국가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파란 하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그린 삽화의 원본은 일본 나가노현 아즈미노시의 치히로 미술관에서 소장하여 전시하고 있다.

 

역자 이구용은 해외의 많은 어린이 그림책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번역자이다. [태국에서 온 수박돌이], [베트남 설날 장대 이야기], [베트남 왕이 된 양파 장수], [엄마를 찾아서], [후아 로 푸우], [철부지 아기 고양이], [겨울을 이겨 낸 나무] 등을 번역해 출간했다. 또 에이전트로도 활동하며 황선미, 신경숙, 공지영, 조경란 등 우리나라 여러 작가의 문학을 해외에 소개해오고 있다. 직접 쓴 책 [소설 파는 남자]는 바로 그 경험을 담은 이야기이다.

 

책 뒷부분에는 영어로 출간된 원문이 실려 있다.그림책이지만 내용을 이해하려면 초등 중학년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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