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편지
박지원 (안성시립도서관 사서)
o 서평대상 서지사항
이상한 편지 / 구쓰기 쇼 글 ; 사사메야 유키 그림. - 키다리 출판사. 2015. ISBN 9791157850136
어느 날 하늘 초등학교에 날아든 이상한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하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교환편지를 하는 남궁재윤은 글자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교환편지를 1학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고, 아이들은 그 이후로 남궁재윤과 편지를 나누며 점점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 책은 그것을 아주 재치있고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우선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이 책의 주인공들과 함께 놀고 있는 듯한 가볍고 재미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아이들이 남궁재윤과 끝말잇기 형식의 편지를 보내면서 시간이 흐르고, 그들의 유대감이 깊어지고 성장하는 과정은 마음에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이야기에서 편지를 나누는 것이 서로의 또래인 사람들이 아닌 족히 10살 이상은 차이가 나는 사람들끼리 편지를 나누며 친해지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서 더욱 감명 깊었다.
이 책을 어린이들이 읽게 되면 우선 어른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되고, 조금은 놀랄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며 마치 책 “나의 오렌지 라임 나무”에서 할아버지와 주인공과의 관계처럼 유대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꼭 자신의 또래 친구뿐이라는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
또 이 책을 읽으면 어린이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받게 된다. 조금은 서툴지만 그 작은 손으로 열심히 무언가를 준비하고 그 준비한 것을 건네 주었을 때 이 이야기를 보고 있는 독자 또한 그 사랑스러운 마음에 감격했는데 편지를 받는 남궁재윤은 더욱 기뻤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른들 중에는 우리같이 한글을 지금 배우고 있는, 아직은 성장이 덜 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중에 그것에 대해 더 이해하기 쉽고 더 따뜻하게 대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도 읽기에 좋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짧은 동화책인 것 같다.
어린이들은 앞서 말한 듯이 편견을 없애주고, 어른들에 대해서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어른들은 이 짧은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지친 일상에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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