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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책 이야기

생태계 속의 너와 나, 콩과 사람

생태계 속의 너와 나, 콩과 사람

 


콩 농사짓는 마을에 가 볼래요? /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안정보 감수. - 아이세움. 2013.

지식정보책 / 초등저학년

 

평택시 팽성도서관 사서 이가영

 

어린 시절, 나는 콩을 참 싫어했다. 엄마가 콩밥이라도 짓는 날에는 내 밥그릇에 있는 콩을 모조리 다 골라내 엄마의 밥공기에 덜어놓곤 했다. 이런 나의 습관이 변한 계기는 다국적 종묘회사인 몬산토와 GMO 작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난 이후였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세계적으로 작물변형이라는 것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들이 우리의 식탁에 어떻게 올라오게 되고,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토종농작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이 책의 이야기도 내가 보았던 다큐멘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콩을 주제로 콩의 모양과 콩의 종류, 콩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을 이야기 하면서 사람들의 삶과 농작물의 관계,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식량문제 등을 함께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나쁘지 않은 수입 GMO콩을 사 먹는 단순한 행위가 장기적 우리 토종 농작물의 터전을 빼앗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려준다. 유전자가 변형된 작물을 공격하는 병해충이 생겨나거나 값이 오르게 되었을 때는 우리가 현상을 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곡물 자급률이나 토종 작물 보호가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초등학생들이 수입 장벽이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곡물자주권’, ‘곡물자급율등의 개념을 배우고. 토종작물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무조건적인 개방에서 지혜롭고, 필요한 개방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라는 작은 농작물을 통해 생태계에서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를 알게 해준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 자연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