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서지사항
옴두꺼비 장가간 이야기 / 박영만 원작, 이미애 엮음, 김세현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2009. 9788962242188
o 분야
그림책
o 추천대상
유아
믿는만큼 성장한다.
유옥환 (안양시 박달도서관)
원작자 박영만(1914-1981) 님은 전래동화를 ‘수천 년에 걸쳐 조상들이 말하고 듣고 생각한 흙의 철학이고, 흙의 시이며, 거룩한 꽃’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옛이야기를 좋아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것을 작가적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바로 ‘조선전래동화집(1940년)’입니다.
‘옴두꺼비 장가간 이야기’는 박영만 님의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전으로 하여 재미있게 꾸민 옛이야기 그림책 시리즈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의 4번째 책입니다.
옴두꺼비는 두꺼비를 달리 이르는 말입니다. 두꺼비의 몸이 옴딱지 붙은 것과 같아 보이는 데서 유래하지요. 옴딱지는 피부가 짓물러서 옴이 올라 헐었던 자리에 피나 진물 따위가 말라붙은 딱지를 말합니다. 옴두꺼비는 일단 사람이 아닌 두꺼비이며, 옴이 있어 더욱 징그러워 보입니다.
옛날에 가난한 부부가 자식 갖기를 간절히 소원했습니다. 마침내 소원이 이루어졌는데 사람이 아닌 옴두꺼비를 낳았어요. 부부는 놀라고 슬펐지만 내색하지 않고 사랑으로 남부럽지 않게 잘 키웠지요. 의젓하게 성장한 옴두꺼비 아들이 김좌수 댁 따님과 결혼하고 싶다고 할 때에도 부부는 아들이 ‘두꺼비 몸으로 동네 제일가는 양반집 딸과의 혼사를 청하다니‘ 라며 당혹스러웠지만, 용기 내어 김좌수 댁에 말을 건넸습니다.
사람이 아닌 두꺼비 몸으로 태어난 아들을 팽개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 안은 부부, 아들의 간절한 청을 받아들이고 용기 내어 김좌수 댁에 혼인의사를 밝힌 부부, 참으로 어이없는 제안을 받았으나 신중히 고려한 김좌수, 아버지의 말씀을 최대한 존중하고 옴두꺼비와의 혼인을 승낙한 김좌수 댁 막내딸, 그리고 권선징악이 이 그림책의 줄거리입니다.
최근에는 겉모습에 치중하다 보니 사회적으로 성형이 유행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모습이 아닌 내면, 즉 마음과 정신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사람은 장애가 있든 없든 외모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랑과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과 정신을 가꾸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 글은 풍부한 묘사와 생생한 구어체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김세현 님의 그림은 원작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해냄으로써 그림책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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